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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도 여성 차별하나

천문학계에서 드러난 여성차별

최근 미국천문학회 연차총회에서 “우주도 여성을 차별한다”는 문제 제기가 나와 화제. 반세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여성은 거대 망원경에 접근조차 할 수 없었던 것과 비교해서 조금 나아진 점은 있지만, 천문학 분야에서 여성의 지위는 여전히 차별받고 있다는 보고다.

미국 천문학회 안의 여성지위위원회가 펴내는 ‘지위’ 1월호는 천문학분야에서 여성차별의 사례를 발표했다. ‘지위’에서 행한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아직 젊은 축에 속하는 천문학자들도 대부분 천문학 분야에서 성차별이 있다고 믿고 있다. 젊은 여성 천문학자들 중 94%가 남자동료들에 비해 차별 대우를 받고 있으며, 66%는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일자리를 얻는데 제약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국가별로 차이가 있지만, 전체 천문학자들 중 약 15%가 여성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런데 1999년 현재 천문학과 대학원 졸업생의 25%가 여성이다. 이 비율은 대략 박사후과정에까지 유지된다. 그러나 교수직 등 학술분야의 고위직에 가면 비율은 급격하게 떨어진다.

한편 ‘지위’는 여성천문학자들이 겪은 일화들을 소개하면서 성차별의 현주소를 고발하고 있다. 다음은 그 예.

●1999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학회에서 남자 발표자는 누워있는 여자 누드를 그래프에 사용했다. 그는 청중들에게 “몇몇 사람께 실례가 될지 모르지만 마땅히 사용할 남자 누드가 없어서”라고 말했다
● 한 프랑스 남자 천문학자는 속이 훤히 비치는 스커트를 입은 여자 댄서의 그림을 보여주면서 발표를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주 소노마 주립대학 교수인 린 코민스키는 채용기준을 너무나 협소하게 정해 의도적으로 여성을 배제한다고 말한다. 여성은 1등이 아니면 합격할 수 없는 반면, 남성은 2등이나 3등이라도 괜찮은 조건을 내세운다는 것이다.

코민스키는 X선, 감마선 등 고에너지 천문학분야에서 여성은 철저히 배제되고 자연히 지상 망원경 분야에 한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 분야에 종사하는 남성학자가 수백명인데 비해 여성은 겨우 3명뿐이라는 사실은 천문학 분야뿐 아니라 전 과학분야에서 여성차별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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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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