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효과가 매우 높은 에이즈 백신물질이 개발됐다. 지난 12월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성영철 교수팀은 에이즈 백신물질을 개발, 이를 원숭이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안전성과 효능이 뛰어남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성 교수팀이 만들어낸 백신물질은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DNA 백신’. 에이즈바이러스(HIV)로부터 DNA의 일부(항원)를 떼어내 몸에 주입해 면역세포(항체)의 생성을 유발하는 방식이다. 물론 주입되는 DNA는 독성이 없어야 한다.
성 교수팀은 먼저 생쥐에서 면역성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후, 2년 전 그 시약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 영장류동물센터(DPZ)에 보냈다. 그곳에서는 11마리의 원숭이를 4개 그룹으로 나눠 3개 그룹에 성 교수팀이 제조한 3종류의 에이즈 DNA백신을 주입하고, 1개 그룹은 백신을 주입하지 않았다. 그런 다음 4개 그룹 모두에게 에이즈바이러스를 감염시키자 한 종류의 백신을 접종한 원숭이 2마리에서 4주-20주 후 에이즈바이러스가 모두 제거됐다. 원래 면역세포(방어용 백신)를 만드는데 역점을 두었던 연구인데, 뜻밖의 치료제까지 개발하게 된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으로 약 3천4백만명의 에이즈 감염자가 존재하며, 매년 30%씩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성교수팀은 2000년 6월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2002년 상품화에 돌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