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나는 사람과 늦게 일어나는 사람 가운데 누가 더 상쾌한 하루를 보낼까. 아무래도 신선한 새벽공기를 접하는 일찍 일어나는 사람쪽이라는 게 일반적 상식. 그런데 이와 상반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웨스트민스터대학의 안젤라 클로우 교수팀은 42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기상 시간과 스트레스와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지원자들이 일어나는 시간은 오전 5시 22분에서 10시 37분까지 다양했다. 연구진은 이틀 동안 하루 8회씩 지원자들의 침을 모아, 침 속에서 스트레스 유발 호르몬인 코티솔의 함량을 측정했다.
실험 결과 흥미롭게도 코티솔의 함량이 늦게 일어나는 그룹보다 일찍 일어나는 그룹(7시 21분 이전)에서 높게 나타났다. 또 한번 높아진 수치는 하루종일 계속됐다. 클로우 교수는 10주 동안 이 실험을 반복한 후 “일찍 일어나는 사람일수록 근육의 통증과 두통, 그리고 감기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혹시 일찍 일어나면 수면시간이 부족해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것이 아닐까. 그렇지는 않다. 이 실험에서는 두 그룹 간 수면시간의 차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결과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일찍 일어나는 것임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평소 스트레스가 많기 때문에 일찍 깰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구진은 코티솔이 많아져 일찍 일어나는지, 아니면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코티솔이 많아지는지를 알기 위해 후속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