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5일 국내 각 언론과 방송에서 다소 '징그러운'쥐가 소개됐다. 등에 사람의 귀와 코를 단 쥐였다. 선천적인 원인나 사고로 인해 신체의 일부가 결여된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대체 장기의 일종이다. 한국화학연구소의 화학소재연구부의 작품이다.
하지만 이 쥐를 형질전환동물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유전자를 변형시킨 것이 아니라 단순히 쥐의 등에 사람의 조직을 접목시킨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조직세포를 이용해 필요한 장기조직을 만들어내는 일은 조직공학(issue engineering)의 한분야에 속한다.
장기제조를 위해 먼저 인체나 동물의 연골과 뼈세포를 분리한 후 체외에서 대량으로 배양한다. 다음으로 이들 세포가 코, 귀, 뼈 등 제조하고자 하는 모양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생분해성 고분자 틀을 제조한다. 이 틀에 연골세포를 씌우고 체외에서 배양해 인체의 코와 귀 모양의 인공장기를 만들었다 .이때 쓰이는 생분해성 고분자 틀은 인체 내에서 일정기간 경과 후 세포가 자라 대체장기의 역할을 하게 되면 인체 내에 흡수돼 물과 이산화탄소로 배출되면서 없어진다.
연구팀은 임상실험과 함께 의학적으로 재생이 어려운 뼈와 뼈사이의 연골과 치아, 방광, 피부, 혈관 등 더 다양한 장기들을 인공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계속 개발할 계획이다. 코 모양의 인공연골 제조는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귀 모양의 인공연골 제조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성공을 거뒀다. 인공연골과 인공뼈를 제조하는 조직공학 기술은 10여년 전부터 미국에서 주도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