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위성을 이용하지 않고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 새로운 방법은 전 세계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데 드는 비용을 대폭 삭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법은 단파인 라디오 신호를 전송할 때 사용하는 방식과 같다.
영국 랭카스터 대학과 국방연구평가원의 기술자들이 주축이 된 연구팀은 라디오파가 소리뿐 아니라 데이터도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용해 디지털 카메라와 라디오 수신기를 연결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해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전기 신호로 전환한 뒤 값비싼 케이블이나 위성 대신 라디오파를 이용해 신호를 전송한 것이다.
그러나 ‘잡음’이 문제다. 라디오를 청취할 때 잡음이 들리는 것과 같이 데이터가 다른 신호들과 뒤섞이는 것이다. 연구팀은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자료를 코드화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했다. 연구팀은 시험 전송에서 80km 떨어진 곳에 영상을 성공적으로 전달했다. 이는 단파인 라디오파의 성질로 볼 때 훨씬 더 먼 곳으로도 영상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시스템은 이용범위가 무궁무진하다. 병원간 엑스레이 사진을 교환할 수 있고 전자책을 학교에 보낼 수 있다. 외진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라디오를 이용한 영상은 세계로 향하는 새로운 창을 열어주는 것과 같다고 연구팀의 일원인 폴 아더 박사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