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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의 총 개수는 1천2백50억개

희미한 유령은하도 모습드러내

천문학자들은 허블우주망원경을 통해 우주에는 지금까지의 추정치보다 4백50억개나 더 많은 1천2백50억개 정도의 은하가 있다고 보고했다. 이 숫자는 깊고 좁은 영역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남쪽하늘로 향하고 관측한 결과에 기초하고 있다. 1995년에도 북쪽 하늘에서 비슷한 관측을 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약 8백억개의 은하가 존재한다고 추정된 바 있다.

이번 관측은 거리상으로 약 1백20억광년을 포함하고 시기적으로는 천문학자들이 우주탄생으로 여기는 빅뱅의 10억년 후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허블망원경이 보내온 자료는 작은 모래알이 팔뚝만한 길이로 늘어선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 짧은 선분 안에서 무려 6백20개의 은하들이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이를 토대로 우주 전체에 약 1천2백50억개의 은하가 분포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번 관측에서 더 많은 은하들이 발견될 것으로 미리 예측됐다. 그런데 특기할 만한 성과는 은하의 모양에 대한 것이다. 새로 발견된 은하들은 잘 알려져 있는 대칭형(우리은하가 이에 해당)이나 나선형, 타원형이 아닌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들은 느슨하게 결합된 덩어리들이 무질서하게 모여있는 것 같은데, 한 천문학자는 “건포도가 든 식빵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관측에서 은하의 숫자가 증가한 점을 중시한 천문학자들은 우주의 진화에 대한 단서를 포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허블이 보내온 관측자료에서는 수십억년 전에 우주의 저 먼 곳에서 출발한 은하의 빛도 볼 수 있어서, 소위 ‘유령은하’까지도 셀 수 있기 때문이다. 유령은하는 작고 희미한데, 엄청난 양의 암흑물질로 구성된 은하를 말한다. 천문학자들은 우주의 90% 정도가 이런 암흑물질로 이루어져 있다고 믿고 있다. 새로운 관측기술이 발전하면서 ‘유령은하’의 연구가치가 드러나고 있으며, 이들이 우주의 진화과정 연구에 장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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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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