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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분자기계로 뇌혈관 청소

나노 기술의 첨병노릇 기대


위쪽은 오른 나사 방향의 B-DNA 나선, 노랗게 칠해진 부분이 특정 화학용액에 노출되면 아래와 같이 경첩처럼 꼬여 왼쪽 나사방향의 Z-DNA가 된다.


DNA로 컴퓨터회로를 만들거나 엉겨 붙은 뇌혈관을 청소하는 일을 하는 미세 장치를 만들게 될 것 같다. 뉴욕대학의 시먼 박사와 동료들은 DNA로부터 ‘움직이는 부품’을 얻어냈다고 발표했다. 이 장치는 두 가닥으로 꼬인 DNA나선을 접합시켜 얻어냈는데 그 모양이 경첩과 같다. 특정 화학용액에 노출될 때 장치는 한 부분이 구부려지면서 움직이게 된다.

이 DNA 분자 기계는 견고하면서도 기존에 연구된 동작보다 10배나 큰 동작을 할 수 있다. 시먼과 팀원들은 이 장치를 마이크로 로봇의 ‘팔꿈치’로 만들 수 있으며, 유사한 방식으로 다른 부품을 만들어 ‘팔’과 ‘손가락’으로 장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한창 무르익고 있는 나노 기술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갈 길은 아직도 멀기만 하다. 라이스대학의 콜버트 박사는 이 미세 장치가 훌륭하다고 얘기하면서도 “우리는 지금 걸음마 단계에 있는 아이와 같고, 우리 앞에 널린 레고 조각을 골라 맞추려는 노력을 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분자기계협회의 에릭 드렉슬러는 이번 발명품이 실용적인 장치가 되기에는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시먼도 이 장치가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하면서 “중간단계는 아무도 모르며 시행착오가 발명품을 쓸모있게 만들어주기를 바란다”며 후속연구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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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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