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제2의 태양계 발견

행성3개 거느린 외부행성계에 학자들 흥분


입실론 안드로메다 주변의 행성계를 그린 상상도. 그림에서 밝은 별주변에 보이는 점이 두번째 행성이고 띠가 있는 행성이 세번째 행성이다.


태양과 비슷한 크기의 항성 주위를 돌고 있는 3개의 행성이 이루는 외부행성계가 발견됐다. 이 세 개의 행성은 입실론 안드로메다라는 항성 주위를 도는 것으로 밝혀졌다. 행성들은 모두 목성과 같이 두꺼운 기체층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입실론 안드로메다는 지구에서 44광년 떨어진 매우 가깝고 밝은 별로 여름과 가을에 맨눈으로도 관측할 수 있는 별이다.

천문학자들은 태양 크기의 질량을 갖는 항성들의 운동에 대해 면밀한 관측을 해왔다. 이 별들이 특이한 중력 섭동을 보인다면 주위에 질량이 큰 행성이 움직이면서 섭동을 일으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실론 안드로메다는 이미 오래 전에 하나의 행성을 가진 별로 알려져 왔다. 과학자들은 이번에 더욱 면밀한 관측으로 중력섭동에 다른 두개의 행성도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밝혀낸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행성계에 지구와 같은 행성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하고 있다. 하버드 스미소니안 천체물리학 센터의 피터 니젠슨은 “지구형 행성의 경우 질량이 너무 작아 현재의 관측장비가 검출하기 힘들기 때문에 지구 크기의 행성이 이 행성계 안에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18개의 외부행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우리 태양계와 같이 여러 개의 행성이 하나의 행성계를 이루는 외부 행성계는 이번이 처음이다. 외부행성 연구의 권위자인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의 제프리 마시 교수는 “이번 발견은 항성 주변에 완전한 행성계를 갖추고 있는 최초의 발견”이라며 크게 환영했다. 이번 발견으로 우리은하 안에는 지금까지 생각돼 오던 것보다 훨씬 많은 행성계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의 천문학자들도 이번 발견이 ‘제2의 태양계’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천문대 응용천문 연구부의 박석재 박사는 “이번 발견은 우리가 특별한 곳에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장 관심을 모으는 생명체 존재의 가능성에 대해서 천문학자들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한다. 존재를 확인하기도 힘든 외부 행성의 조성까지 검출해내기에는 아직 관측장비가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1999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진로 추천

    • 천문학
    • 물리학
    • 지구과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