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고 편리한 인터넷 쇼핑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복잡한 백화점에 찾아가지 않아도 되고, 잔뜩 짐을 들고 택시를 잡는 번거로움도 없는데다가, 물건값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쉽게 엄두가 나지 않는 인터넷 쇼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세계적으로 지난 1998년은 그야말로 인터넷 쇼핑몰(Shopping Mall)의 골드러시 시대였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98년 초, 10여개에 지나지 않던 인터넷 상점들이 IMF형 실직자들의 창업 열기와 맞물려 불과 1년 만에 수백여개로 불어났다. 비록 힘든 IMF 시대지만 인터넷 이용 열기는 오히려 뜨거워져 이용 인구가 3백만을 돌파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인터넷 쇼핑의 최대 장점은 복잡한 쇼핑 매장을 힘들게 돌아다니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손쉽게 물건을 살 수 있다는 것. 물론 물건을 직접 보고 사는 것도 아니고, 대금을 결제하는 과정에서 신용카드번호 등 개인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어 선뜻 구매가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인터넷 쇼핑에서 물건을 구입한 사람이 다시 인터넷 쇼핑으로 재구매하는 비율은 50%를 훨씬 넘는다. 몇가지 불안한 요소들이 있지만, 한번 구입해 보면 그 편리함을 알게 된다는 뜻이다.
인터넷 쇼핑의 또 다른 장점은 유통과정이 짧기 때문에 제품이 싸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제품은 시중가보다 30% 가량 싼값에 구매할 수 있다. 매장이나 점원이 따로 필요없어 적정 수준의 이윤만 남기고 팔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터넷 상점들이 항상 물건값이 싼 것만은 아니다.
인터넷 쇼핑은 대부분 신용카드을 이용해 결제가 이루어진다. 그래서 구조적으로 탈세가 불가능하다. 결국 밀수품과 무자료 거래가 많은 컴퓨터 관련 제품의 경우 합법적인 유통경로를 거치는 인터넷 상점이 그렇지 않은 일부 전자상가보다 비싼 경우도 있다.
또한 인터넷 상점에서 파는 물건에는 3천원에서 1만원 가량의 배송료가 붙는다. 이윤이 배송료보다 작은 경우 물건값은 일반 매장에서 파는 것보다 비쌀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직접 매장에 찾아가는 시간과 교통비를 계산하면 배송료는 충분히 보상된다.
종합쇼핑몰 3선
본격적인 인터넷 상점을 표방하고 나선 사이트들로 전문 유통 기업도 아니면서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선도하고 있다. 톡톡 튀는 다양한 이벤트가 인터넷 쇼핑 애호가들을 즐겁게 한다.
①마이다스동아일보(ec.donga.com)
동아일보 인터넷신문이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 가전 도서 음반 생활용품 식품 문화상품 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 외에 농산물 꽃배달 컴퓨터 유아용품 비디오 결혼도움방 등 전문 매장도 갖추고 있다. 배달료는 무료. 상품은 각종 신용카드와 현금으로 구입할 수 있다. 상품을 구입하려면 회원 가입은 필수. 상품을 구매할 때마다 구입액의 3%씩 쌓이는 누적액이 5만원이 넘으면 현금처럼 다시 사용할 수 있다.
②인터파크(www.interpark.com)
인터파크는 데이콤이 만든 인터넷 전자상점. 최신 음반 선물세트 레저/스포츠 비디오 컴퓨터 등 14개 항목으로 상품을 분류해 두었다. 영화 연극 전시회 등의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티켓 파크도 인터파크만의 장점이다. 회원 가입자를 대상으로 구입 금액의 0.5%를 사이버 쿠폰으로 적립해준다. 미리 돈을 내고 사이버캐시(전자화폐)를 이용하면 4%의 보너스를 준다. 5만원의 사이버캐시를 신청하면 5만2천원을 준다는 얘기다.
③메타랜드(www.metaland.com)
메타랜드는 정보통신 관련 기업들이 출자해 만든 전자상거래 전문회사다. 98년 12월 현재 1백44개 업체가 입점했고, 식품 여행 컴퓨터 선물 자동차 아동 스포츠 등 12개 분야에 1만1천3백여개의 상품이 진열돼 있다. 최근에는 실업기금 모금을 위한 유명 연예인의 소장품이 저렴한 가격에 경매되기도 했다.
백화점 쇼핑몰 3선
실제공간(Real Space)에서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는 백화점들이 가상공간(Cyber Space)에서 2라운드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대개 현금과 신용카드, 자사 백화점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①롯데백화점(club.shopping.co.kr/seoul/lis/lis_main.html)
이곳 인터넷 백화점의 매출액은 업계 수위라고 알려지고 있다. 인터넷 백화점에 들어가려면 사용자 등록을 해야 하지만 ‘guest’를 입력하면 아이쇼핑도 가능하다. 패션잡화 스포츠/레저 아동 신생아 의류 가정용전기 전자 컴퓨터 통신기기 생활용품 식품 등으로 상품이 분류돼 있으며, 계절과 시기에 따라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싸게 판매하는 상품도 있지만 어떤 제품은 실제 롯데백화점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②신세계백화점(www.cybermall.co.kr)
백화점 구경은 누구나 할 수 있으며 비회원도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다만 비회원은 구입할 때마다 자신의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쇼핑뉴스, 쇼핑코너, 전문매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쇼핑 뉴스에서는 이벤트 소식, 새상품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쇼핑코너에서는 꽃배달 잡화 화장품 선물용품 의류 가전 아동용품 등 13가지 분야의 제품을 직접 구입할 수 있다. 배달료는 무료. 한편 업체별, 브랜드별로 상품을 구분해 둔 전문매장도 있다.
③현대백화점(www.hyundaidept.com)
후발주자인 까닭에 강력한 마케팅을 펼치는 인터넷백화점이다. 백화점이면서도 다른 곳보다 저렴한 상품을 간혹 선보여 눈길을 끈다. 특별찬스코너에서 이런 제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처음 접속하면 사용자인증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손님으로 구경만 할 수도 있다. 패션잡화 향수 레저 가전 생활용품 등 14개 항목으로 상품을 분류해 두었다. 쇼핑하려면 회원으로 가입하고, 전자지갑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야 한다. 회원에게는 인터넷 가계부 서비스도 제공된다.
인터넷서점 3선
책은 제목과 저자, 출판사만 정확히 알고 있다면 물건을 직접 보지 않아도 내용을 믿을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상점에서 팔고 사기에 가장 좋은 상품이다. 이런 까닭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터넷 상점도 아마존이라는 인터넷 서점이다. 특히 인터넷서점에서는 누구나 손쉽게 책을 찾아볼 수 있어 검색기능만으로도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①교보문고(www.kyobobook.co.kr)
교보문고의 인터넷 서점은 2백만권의 서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간 월간 연간 베스트셀러를 검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책찾기, 분야별 책찾기, 베스트셀러, 새로나온 책, 추천도서 등의 메뉴로 구성돼 있다. 도서목록 중에서 필요한 책을 선택하고 쇼핑백에 담기를 실행한 후 쇼핑백 메뉴에서 계산하면 된다. 1만원 미만 구입할 경우 우송료 1천2백50원이 별도 포함된다. 한편 구입금액 1천원 당 1점의 포인트가 쌓이고, 1년간 50만원이 넘을 경우 도서구입 장려금을 준다.
②영풍문고(www.ypbooks.co.kr)
책은 물론 문구와 음반까지 구입할 수 있다. 비회원으로도 이용할 수 있지만 구입하려면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신간서적 안내, 분야별 목록 검색, 베스트셀러, 키워드 검색, 보유도서 검색, 해외 주문도서, 문구와 문방, 음반 등의 메뉴로 구성돼 있다. 저자가 보낸 편지를 볼 수 있는 저자와의 대화 코너도 있다. 도서구입비가 1만원 이상이면 우송료가 없고, 인터넷 회원에게는 영풍문고에서 판매하는 문고, 음반, 직수입, 직출판한 도서에 대해서 10%를 할인해 준다.
③종로서적(book.shopping.co.kr)
베스트셀러를 중심으로 책을 구매할 수 있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구매도가 높은 서적목록을 먼저 보여준다는 점이 특이하다. 또한 좋은 책 소개 코너를 이용하면 종로서적이 추천하는 분야별 책을 고를 수 있다. 제목, 지은이, 출판사 이름으로 원하는 책을 찾을 수 있고, 자세히 찾기나 분류별 찾기를 이용하면 좀 더 빠르고 확실하게 찾을 수 있는 검색 기능도 특징이다. 종로서적 담당자에게 필요한 책을 찾아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주문금액이 1만원 이상이면 우송료가 없고, 1만원 이하 구입할 때는 2천1백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회원에게 특별한 할인 혜택은 없다.
인터넷 상점 가이드 3선
요즘 같은 시대에 쇼핑을 가장 잘하는 방법은 원하는 물건을 싸게 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곳 저곳 다 다녀보고 물건을 비교한 후 가장 싼 곳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말이 쉽지, 그러기가 쉬운가. 결국 비교에 지치고, 장사꾼에 지치고, 결국에는 그냥 사게 된다. 하지만 인터넷 쇼핑은 교통편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속임수를 걸만한 호객꾼도 없다. 있는 그대로 가격을 비교하면 되므로 쇼핑을 보다 합리적으로 할 수 있다. 더 다행스러운 것은 인터넷 상점을 일일이 다녀볼 필요도 없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인터넷 상점들의 가격을 비교해 모아 둔 사이트가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인터넷 상점 안내 사이트다.
①에누리정보(www.donga.com)
이름 그대로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최저가 정보를 알려주는 사이트다. 시장 조사와 판매자 입찰 방식을 이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가격이 정확한 편이다.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제품, TV 비디오 등 A/V제품, 컴퓨터 관련 제품, 사무기기/통신제품 등 4가지 분류의 제품가격을 서로 비교할 수 있다. 이외에 할인매장 가격도 서로 비교할 수 있어 좋다. 보고 싶은 제품 분류를 누르면 제품의 정확한 모델명과 매장평균가격, 최저가 가격목록이 나온다. 다시 제품모델을 누르면 제품사진, 규격과 함께 가장 싸게 판매하는 곳을 알려준다. 에누리정보를 이용하려면 마이다스동아일보 홈페이지(www.donga.com)에 접속한 후 왼쪽 메뉴에서 물가정보/자동차 코너를 선택하면 된다.
②숍바인더(www.shopbinder.com/)
숍바인더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 이름을 입력하면 어디서 얼마에 파는지 알려주는 상품검색엔진이다.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웬만한 제품은 모두 찾아볼 수 있다. 상품명 가격대 분류를 직접 입력하거나, 그 아래쪽 전체 분류에서 골라 선택하면 된다. 보고 싶은 상품분류를 누르면 상품명 가격 판매점이 정리된 목록이 나오고, 상품명을 누르면 판매하는 인터넷 상점으로 곧바로 이동한다.
③웹나라(www.webnara.com/)
상품전문 검색엔진인 웹나라를 이용하려면 접속한 후 왼쪽 메뉴에서 상품명, 가격대를 입력하거나, 오른쪽의 분류 검색항목을 이용해 원하는 상품을 찾으면 된다. 상품 분류를 따라 계속해서 마우스를 누르면 제품명 규격 가격 판매점 등이 정리된 목록이 나오는데, 상품 이름을 누르면 곧바로 판매점으로 이동한다. 상품정보 외에 할인쿠폰, 삽니다/팝니다, 게시판, 기타 쇼핑정보도 함께 제공된다.
인터넷 쇼핑 때 주의할 점 - '한달 무료 제공’은 함정
인터넷 쇼핑몰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기면서 인터넷 쇼핑 피해 사례도 늘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 쇼핑을 할 때는 몇가지를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① 정체를 알기 어려운 사이트와는 거래를 피한다. 다시 말해 사이트를 운영하는 주체가 확실한 업체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괜히 지나치게 싼값만 믿고 처음 보는 사이트와 거래하다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현재까지 인터넷 상점에서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은 물건을 받기 전에 돈을 내는 선불제다. 따라서 일부 흑색 사이트에서는 물품대금만 받고 사이트를 폐쇄한다거나 설명과 다른 물건을 보내는 등 사기행각이 있을 수 있다.
② 외국 성인사이트의 경우 함부로 카드번호를 넣지 않는다. 성인사이트의 경우 ‘한달간 무료 제공’이라는 문구에 속아 덜컥 카드번호를 넣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이 경우 한달 뒤부터 이용료가 꼬박꼬박 나간다는 데 있다. 따라서 처음 카드번호를 넣기 전에 탈퇴 방법을 확실히 알아두고 만일을 대비해 팩스번호 등을 받아두는 것이 좋다. 탈퇴 의사를 팩스로 보내면 나중에 보상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이 해결하기 힘들면 카드회사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③ 배송료를 누가 부담하는지 확인한다. 우리나라 쇼핑몰의 경우 대개 배송료는 제품 값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제품가격이 쌀 경우 이용자가 배송료를 내도록 규정하고 있다. 배송료를 포함할 경우 제품 값이 다른 곳보다 훨씬 비싸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한다. 또한 나중에 제품을 환불해도 배송료는 되돌려 받지 못한다.
④ 통신판매 약관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으로 물건을 구입할 경우 물건에 하자가 없어도 30일간은 반드시 환불/교환이 가능하다. 따라서 구입한 물건이 처음 생각한 것과 다르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얼마든지 환불/교환을 요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