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발사한 우주탐사선들 가운데 가장 먼 우주까지 나아간 파이어니어 10호가 지금껏 한 번도 탐사된 적이 없는 우주공간에 관한 귀중한 자료들을 지구로 전송하고 있다. 1972년 3월 2일 발사된 파이어니어 10호는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를 통과해 1983년 목성을 탐사했고, 지금은 태양계 바깥 우주공간을 여행 중이다.
파이어니어 10호는 태양계 바깥에 나가 점점 감소해가는 자체 전원에도 불구하고 지구에 자료를 전송하고 있었다. 파이어니어의 임무는 공식적으로는 1997년에 종결됐지만, NASA에서는 달 궤도를 돌고 있는 루나프로스펙더 우주선의 제어기 훈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파이어니어 10호와 통신을 재개하고 이의 신호를 포착한 것이다. 광속으로도 도달하는데 9시간 40분이나 걸리는 1백6억km나 떨어진 먼 우주 공간에서 파이어니어는 아직도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현재 파이어니어 10호는 황소자리 알데바란을 목표로 항해 중이다. 아마 그곳까지 가는 데에는 2백만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