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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함수 불쾌지수

아카데미서적, '함수 따라잡기'

 

아카데미서적, '함수 따라잡기'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방송에서 “오늘은 불쾌지수가 78 정도로 올라가 약 40%의 사람들이 짜증스러움을 느끼므로, 조금만 자기 감정을 다스려 편안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라고 보도하는 것을 자주 듣는다. 여름철이 아니고는 잘 들을 수 없는 말이다.

흔히 불쾌지수가 70 이하이면 쾌적하고, 70-75이면 약 10%의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또 불쾌지수가 75-80이면 반 정도의 사람들이, 80-86이면 모든 사람이 불쾌감을 느낀다. 그러므로 불쾌지수 86 이상이 되면 모든 사람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짜증스러운 상태가 된다.
그렇다면 불쾌지수란 도대체 무엇일까? 그것은 한마디로 온도와 습도에 관한 함수다. 불쾌지수라는 말을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들으면 온도와 습도를 바탕으로 생겨난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온도는 물론 습도가 높아져 불쾌지수가 올라간다는 표현을 자주 쓰기 때문이다.

불쾌지수 계산은 다음과 같이 한다. 건습계의 건구 온도계와 습구 온도계가 나타내는 온도를 각각 Tk, Ts라고 하면, 불쾌지수(u)는 (Tk+Ts)×0.72+40.6으로 정의된다. 온도가 높아지면 건구온도계의 온도(Tk)와 습구온도계의 온도(Ts)가 모두 높아져 불쾌지수(u)가 올라간다. 습도가 높아지면 습구온도계의 온도가 커져서 건구온도계의 온도에 가까워지므로 역시 불쾌지수가 올라간다. 습도는 높아도 바람이 불면 습구온도계의 온도는 다소 내려가기 때문에 불쾌지수는 내려간다.

이와 같은 온도와 습도의 함수관계에 따라 그 비율만큼 사람들이 정말로 불쾌감을 느낄지는 잘 알 수 없다. 또 그것이 근거가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왜냐하면 불쾌지수가 70-75에서 80으로 올라가면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이 10%에서 갑자기 50%로 된다는 것이 좀처럼 실감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결국 수치적인 의미에 지나지 않는다. 불쾌감을 이렇게 분명한 수치로 나타내면 사람들은 암시에 걸려 불쾌지수에 더 순응하게 되고, 공식대로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이 더 늘어날지 모른다. 그러나 불쾌지수는 날씨의 변화에 대비해 스스로 좋은 느낌을 가지도록 준비하라는 뜻에서 만든 식이다.

어쨌든 아무도 모르는 현상을 그럴듯한 함수로 나타내 본다는 것도 꽤 의미가 있다. 이것도 일종의 가설이고, 검증을 거쳐 새로운 이론으로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함수에 관한 입문서나 교양서는 함수를 계산하는데 유용한 기술이나 개념 정도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실제 생활이나 상황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을 어떻게 함수의 개념을 도입해 설명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직간접적으로 함수를 사고과정 속에서 몸에 익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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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조윤동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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