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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편과의 생물학적 전쟁 임박

양귀비 씨말리는 진균 개발중

 

마약의 원료가 되는 양귀비를 채취하는 여인.


영국 정부가 전세계 아편을 궤멸시키기 위한 생물학전에 돌입하고 있다. 현재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의 한 유전학연구소에서는 아편의 원료인 양귀비를 제거하는데 사용할 진균(fungus)을 개발 중이다. 양귀비에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하는 미생물을 이용해 아편 생산을 막자는 의도다.

미생물의 정체는 철저히 비밀에 싸여 있다. 이 미생물은 비행기를 통해 투하될 계획인데, 일단 양귀비가 미생물에 감염돼 죽으면 이곳에서 수백만개의 포자가 발생해 또다른 양귀비를 감염시켜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우즈베키스탄의 유전학연구소는 냉전 기간 동안 옛소련이 적국의 식용 작물을 파괴하기 위한 연구에 참여해 미생물을 개발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연구비는 영국과 미국 정부가 지원하고 있고, 영국의 농업·수산·식품부 소속의 과학자들과 옛소련의 생물학 무기 개발 전문가 30명이 연구팀을 구성했다.

연구팀은 현재 개발 중인 진균을 사용해서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북부 파키스탄에 걸친 마약 생산 지대인 골든 크레슨트(Golden Crescent)의 양귀비 밭을 파괴할 계획이다. 현재 영국에서 유통되는 아편의 90%가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양귀비로부터 만들어진다고 알려졌다. 이번 계획이 성공적으로 실현되면 미국에 아편을 공급하는 동남 아시아와 남아메리카 지역에도 같은 방법을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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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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