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빅뱅이론에서는 한번의 대폭발(빅뱅)로 시간과 공간을 비롯한 우주가 탄생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지난 4월 25일 미국의 과학저널 사이언스 웹사이트에 발표된 새로운 우주모형에 따르면 빅뱅이 여러번 일어난다고 한다. 빅뱅의 창조과정과 빅 크런치(Big Crunch)라는 소멸과정이 영원히 반복된다는 얘기다.
이번 연구를 이끈 미국 프린스턴대의 폴 슈타인하르트 교수와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닐 투록 교수는 끈이론에 의존하는 수학적 방법으로 새로운 우주모형을 만들었다. 이 순환우주모형에 따르면 어느 순간에 두개의 막이 존재하는데, 하나는 우리우주를 포함하고 또 다른 하나는 우리의 거울상인 평행우주를 포함한다. 이 두 막이 규칙적으로 충돌하면서 1백50억년 전에 일어났던 것과 같은 빅뱅을 일으킨다. 두 막이 충돌한 후에는 다시 떨어져 나가고 각각의 막 위에 있는 우주에서는 수십억년 동안 팽창이 일어난다. 마치 우리우주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팽창과 같다. 또 두 막 사이에는 다리를 놓는 5차원이 있는데, 이 5차원은 마치 스프링처럼 팽창에너지를 극복할 때 두 막을 다시 끌어당기고 충돌시키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은 반복된다. 슈타인하르트와 투록의 모형은 기존 빅뱅우주모형에서 풀지 못했던 여러 문제점을 해결한다. 빅뱅 이전에 어떠했을까 라는 질문은 자동으로 해결된다. 또 최근 문제로 등장한 암흑에너지와 같은 수수께끼도 풀 수 있다. 우리우주는 현재 측정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포함하는데, 어떤 이론에서도 이 암흑에너지를 설명할 수 없었다. 이 새로운 모델에서는 에너지가 중력의 형태로 우리우주와 평행우주 사이를 연결하는 5차원을 가로질러 새어 나가고 들어온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