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학자들은 안데스산맥의 고산지대에서 흥미로운 조류를 발견했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자연과학아카데미 소속 네오트르피칼 조류센터 소장인 로버트 리질리는 깡충깡충 뛰면서 짖어대는 새로운 종류의 조류(앤트피타 종과 비슷)를 발견했다고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최근호에 보고했다.
리질리는 지난해 11월 에쿠아도르 포도카르푸스 국립공원 근처의 안데스산맥에서 이 새가 개 짖는 소리를 내는 것을 처음으로 들었다. 그는 개 짖는 소리와 삑삑 대는 소리가 뒤섞인 소리를 듣고, 얼른 녹음을 한 다음 이를 다시 틀어 새에게 들리도록 했다. 그러자 몇초 후 이 새는 약 7m 전방에 날아와 앉았다. 이 새는 얼핏 보기에 라틴 아메리카 숲속에 사는 희귀종인 앤트피타와 닮아 보였다.
그러나 이 새는 개 짖는 소리를 내는 외에, 안트피타 종류보다 몸집이 크고, 다리가 길다. 이 밖에도 다른 특징들도 많았다. 리질리는 더 많은 증거들을 수집하기 위해 지난 1월 재조사에 나서 몇몇 개체를 생포하고자 했지만, 워낙 수가 적어 용이하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아직 이 새에 대한 조류학적 증거가 충분치 않으므로 신종으로 분류하기는 이르다고 말한다.
이 새는 최근 50여년 동안 발견된 새 중에서 가장 몸집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리질리는 이들이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은 것은 극히 좁은 지역에 서식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가 번식기에만 개 짖는 소리를 내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현재 이 새의 서식지는 숲이 파괴되면서 위협을 받고 있는데, 리질리와 동료들은 서식지 주변을 송두리째 사서 새를 보존하기 위해 모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