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속에 통째로 보존된 공룡이 있다해도 공룡의 DNA를 추출해낼 수는 없을 것 같다. 지난 수년 동안 호박 속에서 수백만년 전 고생물들의 유전물질이 발견됐다고 떠들썩했지만, 최근 일단의 과학자들은 괜한 호들갑이었다고 말한다. “설령 당신이 호박 속에서 많은 양의 DNA를 찾더라도 그것은 아주 크게 변형된 것이다”고 영국 자연사박물관의 분자생물학자 리처드 토머스는 말한다. 호박의 재료인 송진은 그렇게 단단한 유전자 보존창고가 아니라는 것이다.
근래 토머스는 그의 연구생과 함께 호박 속에 보존된 파리 표본을 연구했다. 약 4백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표본에는 몇해 전 유전자를 복구했다고 보고된 도미니크 호박에 들어있던 표본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DNA를 발견할 수 없었다. 15개의 표본을 조사했지만 모두 허사였다. 1990년대 초반에 호박 속에 보존된 DNA을 발견했다는 보고가 몇차례 있었지만, 그 후의 연구도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나버렸다. 많은 학자들이 이제 고대의 DNA를 찾아내려는 연구를 그만두어야 할 때라고 말한다. 학자들은 유전자의 분자구조는 깨지기 쉬워 10만년도 견디기 힘들다고 말한다. 최근 발견된 네안데르탈인의 DNA는 겨우 3만-10만년 정도 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