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담배를 많이 피우면 자녀의 암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밍험대학 의학자들은 최근 ‘영국암학회지’를 통해 아버지가 하루 20개피 이상 담배를 피우는 자녀의 경우 그렇지 않은 자녀에 비해 암에 걸린 비율이 30% 높았다고 밝혔다. 1971년부터 76년까지 영국에서 암으로 사망한 2천5백67명의 어린이 부모와 임의로 뽑은 같은 수의 어린이 부모의 흡연 습관을 조사한 결과다.
흥미로운 점은 어머니가 담배를 피워도 자녀의 암 발생은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다. 한 연구원은 “이 사실이 흡연으로 인해 손상된 정자가 가장 중요한 범인임을 알려주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이번 발견은 흡연이 남자 정자의 기능을 해친다는 점을 밝힌 미국의 여러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현재 과학자들은 흡연이 정자의 DNA를 산화시켜 손상을 입히는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