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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LG 국제만화페스티벌 구경오세요

 

아드만 스튜디오의 클레이 애니메이션 '사랑이란'.


21세기 최고의 부가가치산업은 무엇인가. 많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소프트웨어, 영상산업과 함께 만화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만화는 문화상품의 하나로, 그 파급효과는 실로 기계 한대를 파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것이다. 실제 세계 각국은 이미 이 황금 시장을 남보자 먼저 차지하기 위해 국가적인 자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만화나 만화영화에 대한 우리 국민의 태도는 아직도 "탐탁지 않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우세하다. 지난 여름 만화가 청소년의 폭력성을 부추기는 주범으로 '찍혀' 만화책이 압수당하고 만화가가 잡혀가는 사태가 벌어진 것은 이같은 정서를 반영한 좋은 보기가 될 것이다.

신판 '분서갱유'로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은 우리의 만화계, 아니 그 독자인 전국민에게 모처럼 반가운 행사 하나가 열릴 예정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만화 이벤트인 '97 동아 LG 국제 만화 페스티벌'이 그것이다. 오는 9월 27일부터 10월 5일까지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로 창간 77주년을 맞은 동아일보사가 만화와 애니메이션 산업의 붐을 조성하고 우리 만화의 세계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한 대축제.
올 한해 만화계를 총결산하는 이 행사 기간 동안 서울랜드 피크닉 광장에는 총 상금 1억원의 공모전에서 입상한 국내외 작품을 비롯, 미래 만화의 흐름을 주도할 유명작가의 새로운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동시에 만화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킬 각종 이벤트가 펼쳐진다.
'애니메이션 파크'에서는 캐나다국립영화제작소가 유리, 종이, 인형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만든 애니메이션이 집중 상영된다. 고작해야 TV의 어린이 시간대에 방영되는 상업용 셀 애니메이션만 보아온 우리들로써는 다양한 표현양식들로 가득찬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접할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다.

또한 일본 애니메이션 붐의 주인공인 집중 조명한 '로봇 파크'에서는 로봇의 실제 개념과 역사, 우리나라 만화 롭소의 흐름 등이 소개되면서 각종 디오라마와 프라모델, 안구에 이르는 입체조형물이 종합 전시된다.

전세계 38개국에서 7백51점이 응모, 캐릭터, 카툰, 코믹의 부문에서 본선에 진출한 작품들이 특별 전시된는 '공모전 작품관'도 빼놓을 수 없는 곳. 전시행사의 중심부에 위치한 이 전시관에서는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신인 작가들의 열정과 아이디어를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전시공간에는 ▲전세계 2백여개의 주요 애니메이션 사이트를 여행하는 '사이버 카페' ▲국내 만화ㆍ애니메이션 대학 학과와 아마추어 만화동아리의 작품이 전시되는 '만화 친구들' ▲국내외 공모전 본선진출작과 해외 초청 애니메이션을 연속 상영하는 '애니 극장' ▲최첨단 컴퓨터 애니메이션 게임이 총집합된 '사이버 게임 파크'등이 마련돼 만화의 새로운 진수를 보여줄 계획이다.

한편 이 행사의 일환으로 9월 29일부터 서울 종로 5가 연강홀에서는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가 열린다. '애니메이션의 원류와 미학을 찾아서'라는 테마로 펼쳐지는 이번 영황제에는 '유럽 애니메이션의 아버지' 폴 그리모의 '왕과 새'를 비롯한 저명한 유럽의 애님이션 감독들이 만든 작품 등이 국내 처음으로 공개될 에정이어서 벌써부터 매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전시회 입장료는 어른 1천5백원, 어린이 1천원이며, 애니메이션 영화제는 성인 4천원, 고교생 이하 3천원이다. 예매는 22일부터 서울 종로서적과 교보문고에서 한다.
 

애니메이션 영화제 상영 시간표(9월 29일부터 10월 5일까지, 연강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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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이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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