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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자랑에 교만했던 카시오페이아 왕비

이디오피아의 왕비였던 카시오페이아는 딸 안드로메다의 미모를 지나치게 자랑했다. 그녀는 안드로메다가 바다의 요정보다도 예쁘다고 거만하게 떠들고 다녔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이에 화가 나서 카시오페이아에게 벌을 내렸다. 포세이돈은 카시오페이아가 죽자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 하루의 절반은 바로 앉은 채로 지내고 절반은 거꾸로 매달려 지내게 했던 것이다.

3백년 뒤에 다시찾은 ‘티코의 별'

카시오페이아자리는 일주운동을 하더라도 지평선아래로 지지 않는 주극성 별자리다. 북극성을 중심으로 북두칠성과 마주보고 있어서 찾기가 쉽다.

M자 모양의 가장 높은 꼭지점에 아랍어로 가슴을 뜻하는 알파(α)별 쉐다르가 있다. 쉐다르는 1백20 광년 떨어진 오렌지색 거성으로 카시오페이아자리에서 가장 밝다. 북극성에서 카시오페이아자리의 베타(β)별 카프를 지나 페가수스 사각형의 동쪽 두 별을 이어 내려오면, 이 선이 거의 천구의 기준자오선(천구의 적경을 재는 기준선)이 된다. 이 자오선이 물고기자리 근처에서 하늘의 적도와 만나는 점이 춘분점이 되고 적경이 0시다.

카시오페이아자리에는 ‘티코의 별’로 불리는 별이 있다. 1572년 티코 브라헤가 독일을 방문하고 덴마크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는 카시오페이아에서 북극성 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전에는 보지 못했던 별이 빛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새로 나타난 이 별을 주의깊게 관측하고 상세한 기록을 남겼다.

이 별은 1574년 3월 나타난지 16개월 만에 다시 사라졌고 존재가 잊혀졌지만, 1925년 티코의 신성이 있던 위치에서 강한 전파원이 발견됐다. 이 발견으로 티코의 신성은 사실이었음이 확인됐고, 보이지 않는 이 별을 카시오페이아B라 부르게 됐다.
 

알파별 구근^NGC281은 카시오페이아 자리의 성운들 중 가장 밝은 발광성운이다. 성운이 비교적 밝아 20분 정도 노출되면 필름에 잘 나타난다.
 

토성식은 여인이 암살당할 징조?

10월 16일 새벽에 토성식이 일어난다. 토성식은 토성이 달에 가려지는 현상으로 옛날부터 주목되던 천체현상이었다. ‘고려사’나 ‘조선왕조실록’에는 달이 행성을 가리는 행성식이 많이 기록돼 있다. 옛날에는 토성이 왕비나 공주를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됐기 때문에 토성식은 여자들에게 매우 중요했다. 천문서에는 달이 토성을 가리면 나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자가 살해된다고 한다.

이달 하순은 여러 행성을 동시에 관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26일 초저녁에는 태양계의 행성들 대부분이 한 하늘에 나타난다. 토성은 물고기자리, 목성은 염소자리, 화성과 금성은 지평선 근처의 전갈자리에서 볼 수 있다. 쌍안경이 있으면 목성과 궁수자리 사이에서 천왕성과 해왕성도 볼 수 있다. 다만 수성까지 볼 수 없는게 아쉽다. 수성은 태양에 가장 가까운 행성이라 태양에 바싹 붙어다니므로 평소에도 잘 볼 수 없다.

옛 기록에는 행성들이 모두 모이는 때에 덕있는 사람이 정권을 잡으면 나라가 부강하게 된다고 한다. 이번 달에 행성들이 모두 한 하늘에 모이는 것이 올 12월 대통령선거에서 덕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 우리나라가 부강하게 되리라는 징조가 아닐지……

유성우

매년 10월에는 오리온자리와 쌍둥이자리가 만나는 지역에서 시간당 25개 정도의 유성이 떨어진다. 올해는 21일 밤 10시경이 절정이 될 것이다. 유성우는 혜성의 찌꺼기가 만든다. 이번 유성우는 5월에 나타나는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와 함께 핼리혜성의 찌거기가 지구 대기권에 들어오면서 생긴다.

M103 부근과 NGC457

M103은 델타(δ)별의 북동쪽에 있는 산개성단이다. 1781년 메생이 발견해 메시에에게 알려줘 메시에목록 맨 마지막에 실렸다. 성단은 수십개의 별들이 쐐기처럼 모여있다. 성단 주위에도 많은 산개성단이 흩어져 있다.

NGC457은 델타별 남동쪽에 올빼미처럼 펼쳐진 성단이다.

NGC7789

NGC7789는 천왕성을 발견한 윌리엄 허셜의 여동생인 캐럴라인 허셜이 발견한 늙은 산개성단이다. 밝은 별이 없고 어두운 별들이 고루 퍼져 있어 작은 망원경으로는 안개처럼 부옇게 보인다.

이달의 행성

금성
초저녁 서쪽 하늘에 있다. -4.2등급. 천칭자리에서 전갈자리를 거쳐 궁수자리로 이동한다. 하순에는 화성가까이접근하여 함께 이동한다.

화성
초저녁 전갈지리에 있다. 1등급. 이달 중순에 전갈자리 안타레스의 북쪽을 지난다. 하순에는 금성을 따라잡고, 함께 땅꾼자리 남쪽으로 이동한다.

목성
염소자리에서 머물러 있다. -2.5등급.

토성
물고기 자리에 있다. 0.4등급. 16일 새벽 보름달에 가려 토성식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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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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