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파리의 사생활
딱딱한 음식물 침 묻혀 먹는다
집파리는 두개의 날개를 갖고 있으며 몸의 길이는 약 4-7.5mm다. 암컷이 수컷보다 몸집이 큰 편이다. 암컷은 쓰레기통, 인분, 썩은 야채더미와 같이 적당한 습기를 지닌 곳에 알을 낳는다. 한번에 낳는 수는 75-1백50개이며 일생에 5-6번 알을 낳는다.
하얀 색의 유충(구더기)은 알에서 깨어난 후 3-7일 후에 번데기가 된다. 이때 유충은 물밑이나 판자밑 같은 시원하고 마른 곳으로 이동한다. 그곳에서 빠르면 3일 길면 4주일 후 번데기고치 속에서 성충으로 탈바꿈한다.
성충은 먹을 것과 습기가 있는 곳을 찾아 다니면서 약 54일을 산다. 먹을 것이 없는 곳에선 2-3일 정도만에 죽어버리며, 물이 없는 곳에선 몇시간을 버티지 못한다.집파리는 입으로 무엇을 깨물거나 씹지 못한다. 대신 음식을 빨아들이는 방법으로 섭취하기 때문에 딱딱한 음식물에는 침을 묻혀 녹인 뒤 그것을 먹는다.
집파리의 몸에는 작은 솜털이 나 있기 때문에 병균을 음식에 옮겨 사람에게 전염시킨다. 그 결과 장티푸스, 콜레라, 설사병, 이질, 폐결핵과 같은 병을 유발시킨다.
모기의 사생활 암컷 수명 수컷의 4배
지구에는 약 3천종의 모기가 살고 있다. 이 중 사람에게 질병을 옮기는 모기는 몇 종에 불과하다. 수컷은 일주일 정도 밖에 못살지만 암컷은 한달 이상 산다.
모기는 보통 수면(연못 위나 젖은 물바닥 위)에 알을 낳는다. 유충이 알에서 깨어나면 몸을 비틀며 물에서 헤엄치고 다닌다. 유충은 숨을 쉬려고 표면으로 올라오는 아주 작은 벌레들을 잡아먹는다.
번데기는 쉼표(,) 모양인데, 이 상태에서 모기는 아무 것도 먹지 않고 단지 한쌍의 트럼펫 같이 생긴 기관으로 수면을 뚫고 숨을 쉰다. 1-3일 간 번데기 상태로 있다가 수면에서 성충으로 변한다. 성충의 입은 송곳처럼 생겨 먹이를 잘 빨아들인다.
암컷은 단 한번 교미해서 정충을 저장하고 있다가 계속적으로 알을 깐다. 암컷은 자신의 생존과 계속 알을 깔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혈중단백질이 많이 필요하다. 수컷 역시 마찬가지다. 모기가 피를 빨아먹는 이유다. 보통 모기가 섭취하는 피의 양은 자신의 몸무게의 2.5배 정도라고 한다.
오물에서 자라는 파리와 함께 피부를 물어 질병을 옮기는 모기는 사람의 건강과 깊이 관련된 해충이다. 모기는 종류에 따라 말라리아뿐 아니라 황열병이나 뇌염의 원인이 되는 사상충(絲狀蟲)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퀴벌레의 사생활 음습한 곳에 알 투척
기어다니는 해충들 중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것이 바로 바퀴벌레이다. 보기에 징그러울 뿐 아니라 없애기도 아주 까다롭기 때문이다.
바퀴벌레는 야행성 해충이다. 어두워지기 직전에 활동을 시작해 어둠이 깃든 후 3시간 정도 지났을 때 움직임이 가장 활발해진다. 낮에는 75% 이상의 시간을 습기차고 으슥한 구석에서 보낸다.
바퀴벌레는 잡식성이기 때문에 사람이 먹는 음식은 거의 모두 먹는다. 병원체를 지닌 바퀴벌레가 몸통, 오물, 토해내는 물질을 통해 사람의 음식물을 오염시킨다. 책이나 벽지, 섬유류, 피복같은 비식품 물질도 마구 먹는다.
바퀴벌레의 알은 딱딱한 주머니 속에 두줄로 나란히 연결돼 있다. 바퀴벌레의 종류에 따라 한개의 주머니에 12-50개의 알이 들어있다. 암컷은 며칠 동안 이 주머니를 달고 다니다가 장농 뒤나 옷이 쌓여있는 사이처럼 은밀한 곳에 붙여놓거나 떨어뜨린다. 이로부터 태어난 바퀴애벌레는 성충과 비슷한 모습을 갖춘다. 집에서 흔히 보는 독일바퀴의 경우 알 단계(20여일)를 거쳐 애벌레가 6회 정도 탈피를 한 뒤(약 1백일)성충이 된다. 성추의 수명은 1백일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