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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자연요법7: 전자기 치료

침놓는 자리에 에너지 자극

결혼한지 2년 된 27세의 여성이 임신 6주를 진단받고 기뻐한 것도 잠시, 7주째 되던 때 온몸에 심한 두드러기가 생기면서 가려움을 참을 수 없었다. 이럴 때 흔히 처방하는 항히스타민제 약물은 아기를 기형으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그냥 참았지만 증세가 점점 심해져 잠을 잘 수 없었고, 나중에는 임신을 포기하고 싶은 정도까지 이르렀다.

또다른 사례 하나. 80세의 할머니께서 백내장이 심해져 눈이 보이지 않고 점점 아파져 안과에서 백내장 수술과 인공수정체 수술을 받았다. 눈이 밝아지는 것과 더불어 통증이 없어지기를 기대하면서. 그러나 수술 후 안정할 시기가 훨씬 지나서도 시력이 좀 나아졌을 뿐 눈의 통증은 여전했다. 안과에서 처방한 안약은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안과의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눈에 아무 이상이 없으니 그런대로 견디며 지내라는 결론을 내렸다.

몸 속에 흐르는 자기에너지

이 사례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통 서양의학의 진단치료 체계(혈액검사, X선검사, 초음파검사 등)로는 알 수 없는데 환자는 분명히 불편을 느끼는 문제, 그래서 치료제를 찾을 수 없는 문제들이다. 또는 임신중이라서, 나이가 어려서, 노인이라서, 간이나 신장의 기능이 나빠서 약을 쓸 수 없는 경우들이다. 심지어 약을 써도 도움이 되지 않거나, 특이한 체질이라서 아예 약을 못쓰는 경우도 있다. 이때 생체전자기요법을 사용하면 문제가 원활하게 해결될 수 있다.

생체전자기요법이란 전자기를 이용해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신체의 일부분이나 아픈 부위에 자극을 주거나 몸 전체에 자기장을 쪼이는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진행된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들어 동양의학에서 사용하는 개념인 기(氣)의 흐름을 자극하는 방법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점이다. 즉 한의학에서 침을 놓는 자리(경혈)에 전자기적인 자극을 가함으로써 좋은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다.

기가 흐르는 길, 즉 경락의 존재는 과학적으로 얼마나 증명됐을까. 경락이론에 따르면 인체에는 신경의 흐름과 혈액의 흐름 외에 정보전달과 조절을 총괄하는 에너지의 흐름이 있다. 그동안 동서양의 많은 의학자들이 경락체계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초정밀고해상도의 전자현미경까지 동원해 경락의 존재를 확인하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아직 눈으로 볼 수 있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의미있는 진전은 있었다. 1960년대 초 독일의 폴박사는 경혈이 피부의 다른 부위보다 전기전도성이 높다는 점을 발견했다. 또 경혈들이 제각기 내부 장기의 기능과 연관돼 있어 경혈의 전기적 상태를 측정하면 장기가 건강한지 여부를 알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만일 장기 기능에 이상이 생겼다면 경혈에 적절한 전기자극(전기침)을 가함으로써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도 입증했다. 이후 폴박사는 30여년 간의 임상연구를 통해 ‘폴박사 전기침’(EAV, Electro-Acupuncture according to Voll)이라는 독특한 분야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한의학에서는 경혈에 침을 놓아 기(氣)의 흐름을 조절한다. 최근에는 경헐에 전자기 자극을 가해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


조기 진단이 장점

최근에는 경락을 흐르는 에너지의 실체가 바로 자기장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이 큰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레이저침으로 경혈에 자극을 가한 후 인체의 자기장을 측정한 결과 자기장이 30-50배나 상승했다. 자극의 형태가 전기이든 자기이든, 또는 광에너지(적외선 혹은 레이저)이든 경혈을 통해 일단 들어가면 몸에서 자기장에너지로 바뀐다는 뜻이다.

경락체계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함께 실제 치료에 활용될 수 있는 첨단 장비가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폴박사의 이론과 전자공학을 결합시킨 ‘메리디안’이라는 기계가 개발돼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생체전자기치료는 내부 장기의 질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기에 작은 이상이 생기기 시작할 때 발생하는 전자기 에너지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반적인 의료기가 특정 부분의 질병상태를 확인하는데 그치는 것에 비해 장기조직 전반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검진할 수 있다. 나아가 기존의 서양의학적 방법으로는 진단이 어려운 여러 가지 신경성 질환들을 밝혀내고 치료하는데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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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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