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책, 잡지, 신문, 광고게시판, 그리고 인터넷. 홍수처럼 밀려드는 많은 양의 정보 때문에 머리가 혼란스러운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보과다’로 인해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일 외에 몸이 진짜 아플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최근 CNN뉴스에서는 다량의 정보가 사람에게 신체적으로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심리학자들의 의견을 방영해 눈길을 끌었다.
‘정보과다’는 우선적으로 집중력과 의욕, 그리고 창작능력을 떨어뜨리고 사기를 저하시키는 등 정신적인 측면에서 이상을 일으킨다. 로이터통신사가 영국, 미국, 홍콩,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 등 5개국에서 직원 1천3백명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정보과다로부터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매일 수많은 정보에 파묻혀 사는 사람들이었다. 응답자의 3분의 1 정도가 스트레스성 고통을 호소했으며, 43%는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또 3분의 2 정도는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소화기관이 기능을 잃거나 심한 경우 고혈압을 비롯한 심장 계통의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수면이나 성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심리학자들은 이 증상을 가리켜 ‘정보피로증후군’이라고 명명했다. 이 질환을 피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얻기 전에 뇌를 충분히 쉬게 해주고, 정신을 집중할 때와 느슨하게 풀 때를 적절하게 조화시켜야 한다. 아무리 하는 일이 재미있어도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