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학문 점성술

신앙인가 과학인가


체 현상을 관찰하여 인간의 운명이나 세상의 추이(推移)등을 점치는 방법인 점성술은 애당초 천문학과 함께 시작되어 수학 등의 여타 자연과학을 탄생시킨,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학문이다. 장구한 세월이 흐른 오늘날까지도 그 흐름을 이어오고 있는 점성술의 실체를 더듬어 본다.

점성술이라는 주제를 대할 때 독자의 머리에 우선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 별을 보고 미래를 점치는 고대 예언자의 이미지인가? 아니면 ‘장님 코끼리 더듬기’식의 추측을 일삼는 우스꽝스런 미신의 일종이라는 생각인가? 아니면 현대 과학이 아직 그 원리를 규명하지 못한 미지의 학술 분야라는 너그러운 이해심인가?

점성술은 고대에는 ‘제왕(帝王)의 학(學)’이라 불렸으며 국가의 군주 및 최고의 지식 계급만이 접하거나 연구할 수 있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대중화된 지금은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까이 할 수 있는 분야가 되었지만, 그러나 현대 사회는 별들이 가리키는 하늘의 섭리보다도 과학과 경제가 선사하는 생활의 편리함과 물질적 풍요만을 고맙게 여기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점성술을 단순한 오락거리나 냉소 및 경계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의 가치관은 변할지언정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 또한 우리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점성술은 그 나름의 존재 이유를 지니고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 왔으며, 지금도 엄연히 살아서 인간의 삶에 미묘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영원한 인류의 수수께끼 ― 별과 사람, 또는 ‘자유 의지와 운명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위와 같이 아래도 그러하다’

점성술은 ‘시공의 개념’에 입각하여 우주와 인간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고, 그를 통해 세상의 영고성쇠와 개인의 길흉화복을 유추하는 기술이다. 이 말을 좀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점성술의 기본적인 방법론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특정 시간’에 해와 달, 떠돌이별들(10행성: 점성학에서는 해와 달도 행성에 포함시킨다)이 황도대의 열두 별자리(황도 12궁) 중 어디에 위치하는가 ▲그처럼 위치한 행성들 하나 하나가 지상의 ‘특정 장소’를 열두 방향(12사)의 어느 쪽에서 비추는가 ▲10행성이 지구를 중심으로 제각기 서로간에 어떤 각도(좌상)를 이루는가 등등의 상세한 요인에 의해 그 시간, 그 장소에서 발생한 사건(출생한 개인)의 복잡한 소인(素因)을 분석하고 종합한다. 그리고 거기서 나아가 시간과 함께 변화하는 별하늘의 상황을 관찰해 미래에 대한 암시 유도력을 찾아낸다.

황도 12궁은 태양계 내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12가지 ‘기질’을 의미하고, 10행성은 지상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든 힘의 10가지 ‘기능’을 상징한다. 그리고 12사(舍)는 가정생활이나 재산 문제 등으로 구별되는 삶의 12가지 현실적인 분야들을 나타낸다. 그리하여 예컨대, 염소자리의 화성이 여섯번째 집(서쪽 지평점으로부터 그 아래 30도의 공간)에 있을 때 태어난 사람은 집요하고 조직적인(염소자리) 투쟁 정신(화성)을 요구하는 직업(6번째 집)을 갖기 쉽다고 해석한다.

이와 같은 해석을 위해서는 특정 시간에 태양계의 행성들과 지구에서 바라본 은하계의 별자리들이 지상의 특정 장소를 둘러싸도록 작성한 그림이 필요하다. 이 그림은 천궁도(天宮圖)라 불리고, 특히 개인의 출생시를 나타내는 천궁도는 출생천궁도(Natal Horoscope)라고 하며, 이것의 해석을 주목적으로 하는 점성술은 인사(人事) 점성학이라 부른다.

이와 비교하면 시중에서 유행하는 인스턴트식 점성술은 출생일을 전후한 약 한달 동안 태양이 통과하고 있던 별자리(태양궁) 하나만을 취해 해당 인물의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석한다. 그러나 사실 태양궁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그 주인공의 운명(운세와 숙명)이 아니라 천성이며, 그 중에서도 오직 ‘개성과 창조력’에 관한 천성 뿐이다. 그 외 ‘감수성이나 사고력 및 가치관’ 등에 관한 천성은 출생 당시 달이나 수성 및 금성이 통과하고 있던 별자리에 의해 결정된다. 그리고 재산이나 직업 같은 좀더 현실적인 문제들은 정확한 ‘출생시’에 의거하여 행성들이 각각 어느 방향에 있었는가를 알 때에만 유추할 수 있다.

출생천궁도가 그 주인공의 천성과 운명을 나타내는 ‘영혼의 나침반’이 될 수 있는 것은 ‘땅에서 발생한 사건(한 인간의 출생)과 그 순간 하늘에서 진행되고 있던 현상(행성들의 움직임)이 서로 공명한다’는 점성술 특유의 공리(公理)에 의해서다. 예로부터 ‘위와 같이 아래도 그러하다(as above, so below)’라는 성구로 전해 오는 이 공리는 여러 분야에서 자주 사용되는 상응의 법칙(Law of Corres-pondence)에 포함된다.

이것은 또한 심리학자 칼 융이 제시한 동시성(synchronity) 이론, 즉 ‘두 사건 사이에 물리적인 인과율이 작용하지 않으면서 서로 의미있는 우연의 일치를 보이는 현상’으로 대체될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의 운명과 그의 출생천궁도 사이의 동시성에 관한 한, 융의 정의는 완전하지 않다. 운명학이나 윤회설의 입장에서 보면 양자(兩者) 사이의 동시성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현실 세계의 인과 법칙을 초월한 좀더 깊은 의미의 인과율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점성학은 천체의 운행과 지상의 사건(개인의 출생과 그의 무의식 속에서 일어나는 변화) 사이에 존재하는 상응 관계를 시간의 개념에 입각해 연구하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이미 기원전 4천2백년에 성도를 가지고 있던 고대 이집트인들은 지상과 하늘이 각각 다른 신에 의해 지배되는 것으로 보았다. 이같은 이집트인들의 세계관은 후에 천궁도를 만드는데 그대로 적용했다.


현대 물리학 이론으로는 해석 불가능

점성술의 타당성은 경험적으로는 충분히 입증돼 왔지만, 아직 현대 과학의 잣대에 의해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말은 현대 과학이 물질 위주의 편협성을 버리고 관심 영역을 넓혀 발전하면 미래의 어느날에는 가능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점성술의 이치를 뒷받침하기 위한 가설은 이 방면의 연구가들에 의해 지금까지 여러 가지로 시도되어 왔다.

“하늘의 별에서부터 원자의 내부 구조에 이르기까지 이 우주는 코일의 복합체이며, 소용돌이 속의 소용돌이이며, 자장(磁場) 속의 자장이다. 그리고 그 안의 모든 존재들은 단순한 전자기적 힘을 자신의 활동에 요구되는 정확한 응력(應力)으로 변환시킨다.”

태양계를 거대한 변압기에 비유한 로드니 콜린의 이런 견해는 점성술의 이치를 순전히 물리학적 기반으로만 설명하려 한 것으로 그 목적을 달성하기에는 너무나 불충분한 점이 많다. 이를테면, 물리적으로 생각할 때 지상의 일들은 원거리에 있는 행성보다 지구 근처에 있는 행성에 의해 훨씬 큰 영향을 받아야 할 것이지만, 점성가들은 수성, 금성, 화성의 효과보다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의 효과가 더 강력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천문학에서 쫓겨나 천대받던 점성술을 부흥시킨 업적으로 ‘현대 점성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영국의 앨런 레오는 활력론적 기반을 제시하여 점성학의 이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점성술에서 사용하는 황도 12궁은 지구의 오라(aura: 靈氣)이다. 그것은 구체(球體)나 알 모양의 형태를 갖고 있으며, 그 축은 지구 궤도의 수직 축과 일치한다.” 레오의 이론에 따르면 지구 궤도에 축적된 지구의 오라가 태양계를 운행하는 행성들의 에너지에 의해 수태되고, 이 오라가 다시 인간들에게 영향을 주며, 개인은 자신의 특성에 따라 마치 필터처럼 여러 가지 파동을 선별하여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한편 사건 예측보다 인성(人性) 이해에 중점을 두는 인본(人本) 점성학을 주창한 데인 러디아르는 이렇게 말한다. “태양계는 제각기 다른 속도로 회전하는, 많은 지시바늘이 달린 거대한 시계와 비슷하다. 각 바늘들은 자기 나름의 주기를 지니며 사건의 선동자가 아니라 계시자로 존재한다.” 결국 지구를 중심으로 생각할 때 태양계 전체는 지구 위의 정황을 알리는 계기판처럼 작용하는 것이다.
 

목성의 자기도 . A와B는 편광 방사, C와D는 화성의 회전축과 자기축,  E는 자력선, F는 포획된 입자를 의미한다. 현대 천문우주과학의 연구 성과는 점성술이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우주는 물질과 에너지, 그리고 ‘의미’로 구성

과학자가 점성술을 실천하거나 점성술의 이치를 규명하려고 노력한 사례는 드물긴 하지만 없는 것은 아니다. 천문학의 아버지 요하네스 케플러는 젊은 시절 역산관(曆算官)이라는 직책과 가난한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점성술을 실천하면서 “어진 노모(천문학)를 먹여 살리기 위해 몸을 파는 멍청하고 남부끄런 딸(점성술)”이라고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일 그는 자세를 바꿔 점성술의 가치를 분명히 인정한 글과 좌상이론에 관한 중요한 업적을 남겼고, 독일 30년전쟁 때 활약한 장군인 발렌슈타인의 10년 후 미래를 예언해 적중시키기도 했다.

아이작 뉴턴과 핼리 혜성의 발견자 에드먼드 핼리의 다음과 같은 일화도 재미있다. 뉴턴이 젊었을 때 점성술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고 핼리가 그것을 비판하자 뉴턴은 이렇게 딱 잘라 대답했다고 한다. “당신은 그것을 연구해본 적이 없지 않느냐.”

20세기 후반에 접어들어 서구에서 지식인들이 점성술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자 현대 과학의 진보한 이론에 의해 점성술의 이치를 입증하려는 시도도 함께 나타났다. 1990년을 전후해 퍼시 시모어라는 천체 물리학자는 ‘점성술의 과학적 기초‘와 ‘점성술 : 과학적 증거’라는 책을 내놓았다.

시모어는 지구 자장 속의 역선(力線)들이 행성들의 인력에 응답한다는 이론을 내세워, “태양계를 운행하는 행성들의 자력이 지구 자장을 현악기 삼아 교향악을 연주한다”고 주장했다. 자궁 속의 태아는 자기만의 태양계 교향악에 공명해 태어나고, 계속해서 천구의 음악에 익숙해져간다는 것이다. 이것은 앞서 말한 물리학적 기반을 좀더 세련시킨 것이다.

물리학자인 윌리엄 키핀은 시모어와 달리 단순한 물리 법칙만으로는 점성술을 완전히 설명할 수 없다는 전제 아래, 새롭게 발견된 과학의 어떤 분야를 통하여 점성술의 증거가 확보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한다. 그가 기반으로 삼는 것은 아인슈타인 시대의 이론물리학자인 데이비드 뵈엠의 연구 성과 및 최근 생겨난 비선형 역학과 카오스 이론, 특히 프랙탈 기하학이다.

데이비드 뵈엠은 그 업적이 일반에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아인슈타인의 연구 동지로서 양자론의 의미에 관해 열렬한 토의를 갖는 등 그와 가까운 사이였다. 그는 존재의 본질을 꿰뚫고자 하는 구도자적(求道者的) 열정을 갖고 물리학의 한계를 넘나들면서, 인디아의 성자 크리슈나무르티나 달라이라마를 비롯한 세계의 정신적 위인들과 많은 교류를 가졌다. 그 결과 시대를 통해 전해온 위대한 정신적 가르침과 모순되지 않는 현대 물리학의 이론 체계를 구축했다.

키핀은 실재계의 본성을 설명하는 뵈엠의 홀로무브먼트(holomovement) 이론과 공간론 및 우주 구성론을 인용한다. 홀로무브먼트 이론이란 간단히 말해 ‘세상의 모든 것이 부서지지 않는 하나의 전체로 존재하며, 서로 연결되어 있고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변화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홀로(holo-)라는 접두어가 홀로그래프 구조(변화한 각 부분들이 그 자신 속에 어떤 식으로든 전체를 포함하고 있음)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뵈엠의 공간론은 우주 공간이 그냥 텅 비어있지 않고 그 속의 물질이나 에너지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면서 겉으로 드러난 그 어떤 에너지보다도 더 큰 잠재 에너지를 함유한다고 본다. 그리고 우주 구성론은 아인슈타인의 공식(E = mc²)이 보여주는 ‘물질과 에너지’만이 아니라, ‘의미’라는 또 하나의 중대 요소가 함께 작용해 우주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키핀은 홀로그래프 구조를 설명하기 위해 프랙탈 기하학과 카오스 이론으로부터 실례를 취해, 비선형의 반복과정을 통해 생성되는 프랙탈 도형인 맨델브로트 세트를 제시한다. 그리고 이를 10억배로 확대한 후 거기서 각 부분들이 전체를 닮는다는, 그리하여 ‘위와 같이 아래도 그러하다’라고 하는 점성술의 오랜 공리를 이끌어낸다.

그는 뵈엠의 우주 구성론에 입각해 끝으로 이렇게 덧붙인다. “과학이 가시적인 ‘물질’과 ‘에너지’ 속에서 질서를 찾아내듯이 점성술은 불가시적인 ‘의미’의 차원에서 질서를 발견해 왔다. 우리가 실재계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둘이 하나로 조화되어 좀더 심원한 과학으로 발전해야 할 것이다.”

현대 과학의 어떤 분야들이 점성술의 방법론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은 과학과 점성술 양자(兩者)의 미래를 위해 매우 바람직하다. 주역(周易)이나 타로(tarot) 카드(22매 한 세트의 그림 카드로 점복이나 명상에 이용됨. 트럼프의 원조) 등도 ‘의미’의 차원에서 그들 나름의 질서를 발견한 결과이지만, 점성술은 ‘물질과 에너지’ 차원의 가시적인 질서를 그대로 ‘의미’의 차원에 연결한다는 점에서 물질과학과 함께 발전해 나가는 형이상학 체계임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천·해·명왕성이 발견된 후 점성술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인간의 집단적 무의식과 초월적인 측면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수성, 금성, 화성이 에고이즘에서 비롯된 개인의 지성과 감정, 충동을 다스림에 반해 천·해·명왕성은 인류 집단 전체의 그것들을 다스린다. 천·해·명왕성이 발견된 것은 각각 순차적으로 지상에서 산업 혁명이 시작된 일, 영화나 광고 매체들이 대중의 의식에 집단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일, 그리고 원자력 에너지를 이용하게 된 일 등과 상응한다.
 

태양계 행성들의 공전 궤도. 비교적 최근에 발견된 토성 바깥의 3개 행성, 즉 천왕성(1781년)과 명왕성(1846년), 해왕성(1930년)은 현대 점성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구로부터 가장 먼 곳에 떨어져 있는 이들 행성은 운행 속도가 워낙 느려 개인의 기질보다 시대의 성격을 구분짓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점복의 종류와 체계

인간의 길흉화복을 미리 예견하는 일은 동서고금을 통해 매우 다양한 형태로 존재해왔다. 흔히 점복(占卜)이라 불리는 이들 행위는 자연현상이나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현상의 변화를 해석함으로써 이루어졌다.

사전식으로 보자면 이들은 크게 ▲객관적이며 자연적인 것(점성술) ▲객관적이며 인위적인 것(갑골점) ▲주관적이며 자연적인 것(해몽) ▲주관적이며 인위적인 것(신탁)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객ㆍ주관적', '자연적', 인위적'이란 의미는 점술을 행할 실체가 있는지의 여부와 함께 우연성을 얼마나 함유하고 있는가에 의해 구분한 것이다. 예를 들어 거북등이나 동물의 뼈를 불에 넣었다가 꺼내 균열 정도를 해석하는 갑골점의 경우, 누구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실체가 분명 존재하지만, 이를 해석하는 것은 '능력을 지난 자'의 판단력에 따른다는 점에서 '객관적이며 인위적인 것'으로 분류한다. 이 구분에서는 인위성과 주관성이 많이 개입될수록 주술적 의미가 강하게 담긴다.

한편 전통적인 동양의 관점에서는 하늘(天:점성), 땅(地:풍수지리), 사람(人:관상)의 3재(才)를 놓고 이를 음양과 오행으로 해석한다. 흔히 음양과 오행을 '응양오행'이라 해서 하나의 사고 방식으로 해석하지만 실제로는 두가지가 결합한 것이다.

중국 최고(最古)의 왕인 복희씨가 만들었다는 음양 이론은 만물이 음과 양이라는 대립적 형태로 형성돼 두가지가 서로 영고성쇄를 반복한다는 사고체계다. 또 하나라 우왕이 만든 오행은 나무(木)-불(火)-흙(土)-금(金)-물(水)의 상생(相生)과 목(木)-토(土)-수(水)-화(火)-금(金)의 상극(相剋)관계를 통해 사물의 상호 관계와 변화를 해석하기 위한 방법론적 수단이다.

흔히 개인의 운명을 예견할 때 자주 사용되는 사주를 살펴보자. 사주란 한 사람이 태어난 연도와 월, 일, 그리고 시간을 말한다. 이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하늘의 기운인 천간(天干:甲乙丙丁戊已庚辛壬癸)과 땅의 기운인 지지(地支:子丑寅卯辰巳午未辛酉戌亥), 즉 간지의 조합인 60갑자가 음양오행론적으로 어떤 구성을 하고 있는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1962년 12월4일(양력) 낮 12시30분에 태어난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이 사람의 사주를 음력으로 환산해보면 임인(壬寅)년 신해(辛亥)월 병자(丙子)일 갑오(甲午)시가 된다. 이를 다시 오행으로 살피면 水木金水火水木火로 나타나며, 이를 해석하는 것이다. 즉 이 사주에 물(水)이 다른 것에 비해 지나치게 많으니,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물과 관련된 일을 하지 말라든지, 흙(土)이 없으니 흙과 관련된 것을 보충하라든지 하는 식이다. 물론 이 같은 해석은 대체로 인위적 성격을 많이 띠고 있으며, 그 방법도 무수히 다양하다.(이강필 기자)

황도 12궁

점성술에서 말하는 황도 12궁은 그 달에 태양이 위치한 별자리를 의미했다. 그러나 요즘은 지구 세차운동의 결과로 이 둘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12사(舍, house)

특정 장소의 '동서 상하'를 지니는 원반형 공간을 부채꼴 모양으로 12등분한 것. 특정 장소를 중심으로 해서 천구의 전 공간을 수평면과 자오면으로 4등분하고 이를 다시 사과조각 모양으로 12등분한 것이다.

상응의 법칙

하늘의 해와 달은 지상의 생물계에서는 수컷과 암컷에 상응하고, 지하의 광물계에서는 금과 은에 상응한다. 황도 12궁 중의 양자리는 인간의 열두가지 유형 중에서 개척자나 전사와 상응하고, 그 반대편의 천칭자리는 외교관이나 병법가, 그 둘을 가로지르는 게자리와 염소자리는 각각 부녀자와 정치가에 상응한다. 하루에 아침과 저녁이 있듯이 일년에는 봄과 가을이 있으므로 하루와 일년은 상응한다. 그에 의해 출생 열흘 후의 별 모습을 보고 그 사람의 10년 후를 에측할 수 있다.
 

1997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유기천

🎓️ 진로 추천

  • 천문학
  • 철학·윤리학
  • 종교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