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에 들어있는 독성물질 비소(As)를 미세한 입자로 제거하는데 성공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라이스대 비키 콜빈 교수팀은 나노미터(1nm=10억분의 1m) 크기의 산화철(Fe3O4) 입자를 써서 비소로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기술을‘사이언스’11월 10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수많은 산화철 입자를 지름12nm 크기로 만들었다. 산화철 입자는 표면에 비소가 잘 달라붙는 성질이 있다. 실제로 비소로 오염된 물에 산화철 입자를 넣자 비소가 달라붙었고, 물에 자기장을 걸자 산화철 입자가 자기장이 강한 쪽으로 끌려왔다. 이 과정을 반복하자 남아 있는 비소의 농도가 물 1L당 10μg(마이크로그램, 1μg = 1백만분의 1g) 이하로 떨어졌다.
이 농도는 미국환경보호국(EPA)이 정한 식수의 비소 농도 허용치다.
콜빈 교수는 “실험에 사용한 나노 입자는 흔히 볼 수 있는 녹슨 철로 만든다”며“비소로 오염된 식수 문제를 저렴한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소는 피부암을 유발시킬 수 있는 독성 물질로, 방글라데시와 인도 서벵갈 지역 등에서 심각한 수질 오염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