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초과학 현상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공식 단체는 과학기술처에 등록된 재단법인 ‘한국정신과학연구소’가 유일하다. 1996년 과학기술처에 사단법인으로 등록된 한국정신과학학회와는 성격이 다르다. 학회의 주 업무는 정기적으로 논문집을 발간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일이다(일반회원 7백30명. 연구회원 50명). 이에 비해 연구소는 과학자들이 직접 연구를 수행하는 곳이다. 현재 이공계 출신의 석박사 출신의 연구원 20명(풀타임 10명, 파트타임 10명)이 활발한 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구 동향은 외국에 비해 어떤 특징을 가질까. 박병운 소장은 한마디로 “인간과 자연(또는 특정 환경)을 동시에 바라보고 통합적으로 연구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한다.
인간과 자연을 하나로
외국의 경우 ‘인간’의 초능력에 대한 연구와 피라미드와 같은 불가사의 ‘공간’에 대한 연구가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에서 라인연구센터와 피라미드학회가 별다른 교류 없이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한 사례다.
이에 비해 한국정신과학연구소의 경우 초과학을 보는 관점 자체가 다르다. 우선 ‘정신’이라는 용어를 영어로 옮길 때 ‘spirit’이나 ‘parapsychology’ 또는 ‘consciousness’란 표현을 쓰지 않고 발음나는 대로 ‘jungshin’이라고 부른다. 다른 용어들은 육체와 분리된 ‘정신’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국정신과학연구소는 ‘정신’을 우주의 모든 것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전체적으로 하나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 따라서 인간의 능력이나 자연의 현상 역시 서로 연결돼 있으므로 분리시켜 연구할 수 없다는 것이 연구소의 입장이다.
이런 취지에서 연구소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우리나라 고유의 기(氣)사상을 과학적으로 발전시키는 일이다. 이를 바탕으로 신에너지연구, 신물질연구, 수(水)공학, 환경공학, 감성공학, 의식과학, 생체과학, 센서공학 등 다양한 첨단 연구분야에서 전문적인 연구를 수행해 새로운 과학기술을 개발하려고 한다. 기존의 과학적 통념에서 벗어나 우주의 ‘기’라는 미지의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목적이다.
한국정신과학연구소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크게 두가지. ‘기능수’와 ‘뇌파제어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기능수란 생물의 성장을 촉진시키거나 질병을 치료하는 등의 특수한 기능을 가진 물을 지칭한다. 즉 자연적인 물에 어떤 작용을 가해 독특한 ‘정보’를 가진 물을 만드는 것이다. 기능수의 원리는 모든 생명체가 전자기장이나 미시적 진동을 비롯한 고유의 ‘파장’을 가진다는 점에 근거한다. 이 파장을 객관적으로 측정해내서 그 정보를 물에 삽입시키면 이 물은 생명체에 독특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간경화에 걸린 사람이 정상인의 파장 정보를 담은 물을 마시면 치료될 수 있다는 말이다.
기능수를 만드는 방법은 다양하다. 물을 방전 또는 자화시키거나 레이저를 쏴서 물의 파장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생명체의 파장을 측정하는 장치를 개발하는 일이다. 그래서 파장 측정장치의 개발도 이 프로젝트에 함께 포함돼 있다.
또하나의 프로젝트는 뇌파제어시스템(마인드스위치)을 만드는 것. 예를 들어 불을 켜고 싶다고 생각할 때 뇌파를 측정하고, 이를 전구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뇌파를 변조시켜 증폭하는 장치를 말한다. 생각만으로 기계를 움직이게 만드는 장치인 셈이다. 현재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분야다.
이 장치들이 선보이는 시기는 언제일까. 박병운 소장은 “올해 가을 정도에 성공적인 성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하면서 “일본을 비롯한 외국에서는 이미 상당한 수준의 기능수와 뇌파장치가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올해 말 결과 기대할만
공식적인 활동을 벌이지 않아 사람들 눈에 띄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비밀리에’ 연구하는 단체들도 희망적인 듯하다. 박병운 소장은 “개인적인 사설 연구소를 차려 10년이 넘도록 꾸준하게 연구하는 그룹이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대부분 제도권 내에서 과학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아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꾸준하게 연구한 탓에 어느 정도 성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박병운 소장은 “현재 상당히 성공할 가능성을 보이는 팀이 2-3개 있다”며 “1년 후에 공간에 존재하는 불가사의한 에너지를 이용, 무한동력장치와 같은 신에너지 발생장치가 이들에 의해 개발될지 모른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한다.
현재 한국정신과학연구소의 재원은 일부 기업에서만 담당하고 있다. 아직 이 분야에 대한 인식이 충분히 확산되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한가지 장치가 성공적으로 개발된다면 사회적 파급효과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올해는 충분치 않지만 정부로부터 재정 지원도 받는다. 좋지 않은 여건에서 꾸준하게 연구를 진행하는 이 젊은 과학자들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