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월 발견된 소행성 1996JA1이 지구로부터 46만km까지 접근하자 지구를 지키겠다는 모임이 생겼다. 달까지의 거리가 38만km인 것과 비교하면 아직 먼 거리지만 이번에 접근하는 소행성은 예사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행성 1996JA1은 지구에 접근했던 것 중 6번째로 가깝다. 지름이 3백m 밖에 되지 않지만 만일 지구에 충돌한다면 TNT 4기가t(4×109t)에 필적하고,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원자폭탄보다 20만배나 큰 피해를 가져온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국제스페이스가드(Spaceguard)재단이 이탈리아에서 설립됐다. 또한 일본에서도 10월 20일 일본스페이스가드협회가 발족했다. 이들 재단과 협회는 사람의 신변을 보호하는 보디가드처럼 지구를 보호하는 일을 목적으로 한다. 행여 지구에 떨어질지 모를 천체가 있다면 관측해서 그 위험성을 알리고 위기에 대처하자는 것이다. 이들이 주로 관측하는 대상은 지름 1km 이상의 것이다. 이 정도면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을 멸망시킬 수 있다.
이미 미국 애리조나에서는 91cm 반사망원경을 이용해 지구에 찾아올 천체들을 관측하고 있다. 또한 5곳에서 지구에 접근하는 천체를 관측하려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에는 현재 그런 천체를 감시하는 망원경이 하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