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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위조방지 위한 8가지 첨단테크닉

매일매일 만지는 돈. 누구나 사용하지만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나라 경제의 얼굴이자 지표인 '돈'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1만원권을 예로 살펴보자.

우리가 흔히 종이돈이라고 일컫는 1만원권, 5천원권, 1천원권을 은행권이라고 한다. 은행권을 몇가지 종류로, 어떤 모양으로 만들지는 한국은행과 조폐공사가 상의를 한 후, 조폐공사가 돈을 만들고, 한국은행에서 재료비+α 를 주고 돈을 산다. 돈을 산다는 것이 이해가 안되겠지만, 조폐공사에서 만든 돈은 화폐로서의 가치가 없다. 조폐공사에서는 1천원권 10장이나 1만원권 10장을 똑같은 업무량으로 생각한다. 한국은행에서 돈으로 출고가 될 때 비로소 돈으로서의 값어치를 인정받는 것이다.

조폐공사는 전국적으로 3곳에 조폐창이라는 '돈공장'을 두고 있다. 부여조폐창에서는 돈을 만드는 종이를 만들고, 옥천조폐창에서는 1천원권, 우표, 여권, 수표 등을, 그리고 경산조폐창에서는 1만원권과 주화를 만든다.
 

돈에 들어갈 그림을 조각하는 조각도구들.


돈의 제질은 100% 솜

흔히 종이돈이라 말하지만, 실제로 지폐의 원료는 섬유공장에서 쓰고 버리는 찌꺼기 솜(낙면)이다. 이 솜을 서너시간 물에 불린 뒤 표백과 세척을 하고 지폐용지 제작판에 겹겹이 깔아 두루마리 용지를 만든다.

위조방지를 위한 숨은그림(은화)은 용지를 만들 때부터 들어가는데, 솜의 밀도를 조정해 그림을 그린다. 즉 밀도가 높으면 빛의 투과량이 적어 어둡게 보이고, 밀도가 낮으면 투과량이 많아 밝게 보이는 원리를 이용해 그림을 새긴다.

93년부터 새로 만들어진 신판 1만원권에는 위조방지용으로 반짝거리는 선(은선)이 들어간다. 이 은선은 돈을 컬러복사할 때 검은선으로 나타난다. 은선도 용지를 제작할 때 만든다.

돈에 담긴 그림들

돈의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가 선으로 표현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초사실화에 가까운 이 그림들은 모두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동판에 그림을 새겨넣은 것을 찍어낸 것이다. 1만원권 모델인 세종대왕만 동판에 새기는데 6개월 이상 걸렸다고 한다.

돈에 그려진 그림은 요판, 평판, 활판이라는 판화기법이 동원됐다. 돈을 만졌을 때 오돌도돌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요판인쇄다. 1만원권에서 한국은행권, 만원, 한국은행이라는 글자와 세종대왕, 물시계가 요판 인쇄. 또 돈의 일련번호와 총재의인이라는 빨간도장은 활판으로 찍혔다. 그리고 나머지 그림들은 평판으로 찍어낸 것이다.
 

돈에 담긴 그림들


은행권에 대한 미니상식

수명을 다한 지폐는 한국은행에서 종류에 따라 분리해 잘게잘게 쪼갠다. 재료가 솜이기 때문에 재활용이 가능하다. 건축용 내장재나 방음벽으로 다시 태어난다.
 

은행권에 대한 미니 상식표


한국조폐공사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

조폐공사하면 ‘돈만 만드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조폐공사에서는 지폐나 주화 이외에 국공채, 수표, 우표, 증지류 등 각종 유가증권과 주민등록증, 여권, 기념주화, 메달, 훈장도 만든다. 97년부터 발행되는 전자주민증도 조폐공사에서 제조할 예정이다.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는 조폐공사 건물 옆에는 화폐박물관도 있다. 우리나라의 화폐제조 역사는 물론, 국내외 화폐, 주화, 우표, 메달, 훈장 등이 잘 정리돼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4시(11월-2월, 그 외에는 오후 5시),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날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무료.(문의전화 042-861-5201)

위변조 방지기법들

돈을 디자인하고 만드는 사람들은 ‘돈만드는 일’을 위조범들과의 전쟁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화폐의 위조, 변조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몇 년이 걸려 만든 돈을 위조범들은 수개월만에 복제해내기 때문이다.

돈은 누구나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조 방지기법은 사용자가 위조지폐임을 빨리 알아보면서도 도용할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돈에는 각종 위변조 방지기법들이 동원된다. 위조방지를 위해 조폐공사에서는 자성을 띠는 잉크를 비롯해 앞으로는 온도에 따라 색깔이 변화는 잉크(열변색성 색소)까지 사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위변조 방지기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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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사진

    신석교 기자
  • 곽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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