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즐겨 먹는 초콜릿 속에 아편 기능을 가진것으로 추측되는 물질이 분리돼 흥미를 끌고 있다. 얼마 전 미국 샌디에고 신경과학연구소의 생화학자 피오멜리 박사팀은 진통과 항우울제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우연히 알아냈다.
마약의 일종인 대마의 주성분은 카나비노이드다. 뇌 속에는 카나비노이드에 반응하는 수용체가 있다. 그런데 초콜릿 속에서 분리된 물질(anandamide)이 카나비노이드 수용체를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물론 극히 소량에 불과하다(초콜릿 1g에 수㎍(10-6g) 정도).
과학자들은 이 물질이 ‘초콜릿 중독’ 현상과 연관되지 않겠냐고 추측했다. 하지만 과연 이 물질이 소화기관에서 파괴되거나 흡수되지 않은 채 뇌까지 도달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치 않다. 어쨌든 대마초를 피우지 않고도 진통 효과를 낼 수 있는 약품을 개발하는데 하나의 전기가 마련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