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조상은 누구일까. 일반적으로 알려진 설명은 절반은 새이고 절반은 파충류인 ‘시조새’에서 진화했다는 것. 이 관점은 1861년 독일 바바리아 지역에서 시조새 화석이 발견되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최근 이전까지 발견된 화석(7개)보다 새의 ‘직계’ 조상에 가까운 새로운 화석이 발견됐다.
중국 ‘과기일보’ 8월 10일 기사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고척추 및 고인류연구소 후련해(候連海) 교수가 조류의 직계 선조로 추정되는 새로운 종류의 시조새 화석을 발견했다(1억4천2백만년-1억3천5백만년). 그는 “이전까지의 시조새는 단지 파충류로부터 진화하는 과정에서 특수하게 적응한 한 갈래일 뿐”이라고 설명하고 “이번에 발견한 시조새가 진정한 직계 조상”이라고 주장했다. 후교수는 이를 공자새(孔子鳥)라고 명명했다.
공자새 화석은 1994년 요녕 지방에서 농민들에게 발견됐다. 처음에는 이전의 화석과 비슷한 ‘평범한’ 화석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후교수는 이전의 시조새와 다른 특징들을 발견했다.
먼저 이빨이 없고 각질로 이뤄진 단단한 부리가 눈에 띄었다. 또 앞다리 두 번째 발가락이 시조새에 비해 작았고, 꼬리뼈가 짧았으며, 가슴뼈도 훨씬 발육돼 있었다. 더욱이 앞다리 뼈에 1mm 이하의 작은 구멍이 발견됐다.
후교수는 이 특징들을 가리켜 “하늘을 나는데 아주 적합한 신체 구조였다”고 해석했다. 그에 따르면, 앞다리 구멍은 골격의 중량을 감소시키고 살 속에서 공기주머니를 형성해 부력을 증가시켰다. 또 두 번째 발가락이 작은 이유는 나무에 기어오르는 능력이 감소했음을 의미하며, 이는 상대적으로 비행 능력이 증가했음을 뜻한다. 한편 새는 음식을 천천히 씹을 수 있는 시간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길고 단단한 부리가 필요했다. 발달한 가슴뼈에 붙은 근육은 날개짓에 도움을 주었을 것이고, 꼬리뼈가 짧아 나는 일이 쉬웠을 것이다.
후교수의 주장은 1996년 6월에 개최된 제4회 '국제 조류·진화회의' 서 호평을 받았다. 그는 앞으로 "중국뿐 아니라 세계의 화석을 보다 면밀히 관찰해 새의 진화계통을 확실히 밝히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