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인터넷에서 거래되는 낙태약과 피임기구가 안전하지 못하다고 경고하고서, 이 물품들의 부작용에 대해 상세한 조사에 나섰다. 낙태약의 경우 “수술 없이 임신 초기에 끝낼 수 있는 완벽한 약… 과학적으로 안정성이 입증”이라는 표현이 곧잘 등장한다. 그러나 이 약이 FDA의 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 아니다.
FDA의 비뇨생식약물생산분과의 산부인과 의사 래릭 박사는 “약의 출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그 약에 불순한 성분이 섞인게 아닌지 일단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FDA가 인터넷에서 거래되는 몇가지 낙태약의 성분을 검사한 결과, 여성들이 의사의 지시 없이 이 약들을 남용할 경우 질에서 심한 출혈이 생기거나 심하면 죽음에 이르게 될지 모른다고 결론지었다. 만일 약을 먹은 후 임신이 된다면 기형아가 나올 확률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피임기구도 문제다. 병원에서 수술로 삽입시키는 기구를 변형한 ‘자가피임기구’가 인터넷에서 종종 판매되고 있다. 스스로 삽입해야 하기 때문에 몸에 손상을 입을 확률도 크지만, 더욱 심각한 문제는 기구와 함께 제공되는 알약(퀴나크린 염산염)이다. FDA의 설명에 따르면 이 약은 자궁외 임신을 일으키거나, 생식 능력을 영구적으로 파괴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