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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용 공개 프로그램 세계수준 아직 낮아

온 가족이 함께 쓰는 홈PC

홈소프트웨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교육용 프로그램은 아직 그 중요성에 비해 눈에 쏙 들어오는 작품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 우리보다 사정이 좋다는 미국 등에서 발표된 작품도 성에 안차기는 마찬가지. 이는 달리 말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과학동아와 한글과컴퓨터가 공동 주최하는 홈소프트웨어 공모전을 기회로 지난 4월호부터 홈소프트웨어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나누어왔다. 이 기간 동안 필자는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닌, 저렴한 가격, 혹은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홈소프트웨어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는 요청을 자주 받았다.

그런 홈소프트웨어들을 발굴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시도한 것이 바로 홈소프트웨어 공모전인데, 그 열매가 열리려면 11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대신 이번에는 외국에서 셰어웨어의 형태로 공개된 교육용 홈소프트웨어 1백여개 중에서 고른 4가지 홈소프트웨어를 소개하고자 한다.

인터넷에서 수십개의 프로그램을 받아 윈도용만 골라 테스트해본 결과 그 품질이 그다지 우수하지 않아 실망이 컸다. 많은 프로그램들이 “이걸 돈받고 팔려고 만든 것인가” 할 정도로 그래픽이 조악하고 기능도 ‘별로’ 였던 것이다. 아직까지는 홈소프트웨어 분야에 투자하는 회사가 별로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오히려 우리가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셰어웨어 사업을 하면 의외로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셰어웨어의 형태로 제작되는 교육용 홈소프트웨어의 경우 대개 1-2명 정도가 만든 것이어서 프로그램의 완성도는 높지 않다. 하지만 여러 가지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은 높이 살만 하다. 3가지 프로그램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색칠하기를 이용한 유아 교육 프로그램 : Z&Z Color V3.2
산수 교육 프로그램 : Penny Pen-guin’s Math Bingo V2.3
영어 단어 교육 프로그램 : Earth Words for Alien Dinosaurs V1.0

이들은 셰어웨어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정식판에 비해 기능 제한이 있으며 모든 내용을 제공하지 않는다. 또 이들 프로그램은 모두 영어 메뉴와 도움말, 그리고 영어로 말을 하기 때문에 어른의 도움 없이 어린이 혼자 사용하기 어렵다. 하지만 한번 사용법을 익히면 초등학교 수준의 어린이라도 혼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에서 설명한 프로그램들은 인터피아 온라인에 올려 놓았으므로 다운로드받아 사용해볼 수 있다(01410으로 연결해 초기 메뉴에서 interpia 입력 → 71번 ‘96 홈소프트웨어 공모전’ 선택 → 13번 ‘홈소프트웨어 자료실’ 선택 → 11번 ‘홈소프트웨어 샘플’ 선택).

색칠하기 이용한 유아 교육
 

모두 맞는 색으로 칠하면 곰이 나와서 보상 심리를 자극한다.

'Z&Z Color'는 색칠하기를 통해서 숫자, 알파벳, 도형을 외운다는 간단한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킨 교육용 홈소프트웨어다. 이 정도 수준이면 국내에서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래머가 상당히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선택할 수 있는 밑그림들이 나타난다(공개판이라 밑그림의 수가 적음). 이중 하나를 고르면 (그림)처럼 밑그림이 나타나는데, 폐곡선 내부에 숫자들이 쓰여 있다.

이제 어린이는 각 숫자에 해당되는 색깔을 골라서 칠해야 한다. 예를 들어 숫자 4가 쓰여져 있는 영역을 색칠하려면 화면 아래의 여러 색깔 중에서 4가 쓰여져 있는 노란 색을 마우스로 선택한 후에 해당 영역을 누르면 된다. 이렇게 하여 칠해야 할 영역을 모두 칠하면 된다. 이때는 간단한 멜로디와 함께 움직이는 곰이 나타나서 어린이의 노력을 칭찬해준다.

화면 구성을 보면 일반적인 그림 그리기 윈도 프로그램과 다를 것이 없다. 위쪽에 메뉴들이 있고, 왼쪽에 사용할 수 있는 도구들이 있으며, 아래에 색을 선택하는 팔레트가 있다. 도구 중에서 서류철 아이콘은 밑그림을 선택하는데, 지우개 아이콘은 방금 한 칠작업을 취소하는데 사용한다. 그리고 숫자, 알파벳, 도형 아이콘은 각각 밑그림에서 칠할 영역을 선택하는 방법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

알파벳 아이콘을 누르면 영역을 알파벳으로 나타내고, 도형 아이콘을 누르면 도형으로 나타낸다. 따라서 이 프로그램 하나로 숫자, 알파벳, 도형에 대한 인지 학습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아이디어는 어린이용 학습지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종이에 비해 프로그램이 더 좋은 점은 다양한 밑그림을 제공하며 나중에 추가할 수도 있다는 것. 또 이 프로그램에서는 지원하지 않고 있지만 음성이나 애니메이션을 추가해 유아가 오랫동안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

게임 방식의 산수 학습
 

덧셈의 답에 대응되는 곳에 구멍을 뚫는 화면


원리 이해나 활용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계산 능력이 필요하고, 기본적인 계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연습을 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산수 계산의 지겨운 반복적인 연습을 조금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전혀 필요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3+4는 몇이냐” 고 묻고, 맞으면 “잘했어요”, 틀리면 “다시 해봐요” 라고 하는 무책임한 종류는 피하는 편이 좋다.

‘페니 펭귄의 빙고 산수’(Penny Penguin’s Math Bingo)와 ‘록시의 물고기 산수’(Roxie’s Math Fish) 두 가지 산수 학습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이 게임들은 구성이 간단하고 그래픽도 엉망이지만 게임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반복적으로 계산을 함으로써 계산 능력이 향상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게임의 룰을 지키는 것도 산수 학습의 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빙고 산수는 페니라는 펭귄과 함께 빙고 게임을 하는 방식으로 산수를 학습한다. 빙고 산수를 시작하면 학습 내용을 선택하는 대화 상자가 나타난다. 평가판이기 때문에 숫자 인식과 덧셈 두 가지 학습만을 할 수 있다.

숫자 인식을 선택하면 (그림)와 같은 화면이 나타난다. 진행 과정은 모두 페니가 말로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자기 차례가 되면 화면 아래에 표시된 사각형 개수에 해당되는 숫자가 있는 칸에 구멍을 뚫을 수 있다. 해당 칸이 하나가 아니라면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곳에 구멍을 뚫어야 게임에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게임에 이기려면 세로, 가로, 대각선 방향 어느 쪽이라도 5개 연달아 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이때 빙고라고 외친다.

해당되는 칸이 없으면 화면 왼쪽에 통과(Pass)라고 씌여진 단추를 눌러야 한다.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면 어느 한 쪽이 빙고를 외칠 수 있게 된다.

이 학습 홈소프트웨어는 빙고라는 재미있는 게임 방식을 도입해 흥미를 높이는데 성공하였을 뿐 아니라 최대한 빨리 5개의 구멍을 만드는 과정에서 공간 감각과 유추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이 게임을 해보면 알겠지만 펭귄 페니는 구멍을 뚫을 곳이 없으면 거울을 보거나 눈물을 흘리는 등 감정이 보이도록 설계돼 흥미를 돋운다

멀티미디어 영어 단어 학습
 

단어를 입력하는 문제 화면


‘외계 공룡을 위한 지구의 단어들’(Earth Words for Alien Dinosaurs)은 외계에서 온 공룡이 아기 공룡에게 영어를 가르친다는 멀티미디어 영어 단어 학습 프로그램이다.

어린이들이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해 공룡을 등장시켰는데, 도저히 공룡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모습이다. 그래도 이 프로그램은 교육용 셰어웨어치고는 상당히 잘 만든 축에 속한다.

하지만 이 정도는 사전의 규모에 따른 그래픽 작업만 이루어진다면 국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그림 사전과 3가지 게임 형태의 학습 기능을 제공한다. 선택하는 방법은 초기 메뉴 화면에서 오른쪽 아래의 4가지 메뉴 중 하나를 고르고, 가운데에 있는 큰 화살표를 눌러 레벨을 맞춘 뒤에 위에 있는 도시 그림을 누르면 된다. 그림 사전의 경우 레벨은 의미가 없다. 공개판이기 때문에 단어의 수는 10개 내외.

그림 사전을 선택하면 화면이 나타난다. 그림 사전은 각 단어에 대해서 발음을 들려주고, 철자와 함께 관련된 짧막한 애니메이션을 보여준다. 애니메이션은 거칠지만 단어의 뜻을 전달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초록색 단추를 누르면 다음 단어로 넘어가며, 빨간색 화살표를 누르면 이전 단어로 간다. 또 왼쪽에 있는 찾기(Search) 단추를 누르면 단어 목록이 나타나는데, 여기에서 고를 수도 있다.

사지선다형 문제를 선택하면 화면이 나타난다. 위에는 그림 사전에서 본 그림이 회색빛 톤으로 표시되고, 아래에는 4가지 후보 단어들이 표시된다. 그림에 맞는 단어를 찾아서 마우스로 눌러주면 그림의 색이 원래대로 돌아오면서 애니메이션이 된다. 틀린 단어를 선택하면 글자의 색이 빨간색으로 바뀌면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1단계에서는 처음에 발음을 들려주며, 2단계에서는 발음을 들려주지 않고 후보 단어들의 일부 알파벳이 보이지 않게 표시된다. 또 3단계에서는 후보 단어들을 다른 그림으로 가려서 잘 보이지 않게 만든다. 2단계와 3단계에서는 문제를 맞췄을 때 발음을 들여준다.

철자 문제를 선택하면 화면이 나타난다. 오른쪽에는 그림 사전에서 본 그림이 회색빛 톤으로 표시되고, 왼쪽에는 단어의 철자가 표시돼 있다. 해당 철자를 키보드로 입력하거나 마우스로 화면의 키를 눌러 완성하면 그림의 색이 원래대로 돌아오면서 애니메이션이 된다. 1단계에서는 철자를 보면서 모두 입력하지만, 2단계에서는 보이지 않는 첫 글자만 맞추면 되고, 3단계에서는 철자 전체를 맞추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글자 침입 게임을 선택하면 화면이 나타난다. 왼쪽에 그림 사전에서 본 그림이 회색빛 톤으로 표시되고, 그 아래에 단어의 철자가 표시돼 있다.

게임이 시작되면 오른쪽 위에서 알파벳이 떨어지는데, 단어를 구성하는 알파벳 중 하나면 왼쪽 공룡을 누르고(스페이스 키를 눌러도 된다), 아니면 오른쪽 공룡을 누른다(del키를 눌러도 된다). 그래서 단어의 철자를 모두 모으면 그림의 색이 원래대로 돌아오면서 애니메이션이 된다.

이 영어 단어 학습 프로그램은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상업용으로 판매하기에는 구성이 단순하고 그래픽이 어설프지만, 사용자가 싫증을 내지 않도록 여러 종류의 게임을 제공한 것이라든가 사용자의 수준을 고려해 다단계로 학습을 할 수 있게 배려한 것 등은 평가할 만하다.

LG소프트웨어 영어교육용 타이틀 '굿모닝 하니'

내년부터 영어가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의 정식과목으로 지정되면서 많은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효과적인 영어 학습법에 골몰하고 있다. 혹 이런 고민에 쌓여 있다면 컴퓨터를 이용한 영어 학습을 생각해보자. 딱딱한 공부를 부담없이 접할 수 있다면 학습 효과는 배가 되는 법이다.

최근 LG소프트웨어가 내놓은 '굿모닝 하니' 는 KBS에 방영된 같은 이름의 만화영화를 토대로 만든 초등학생용 영어교육 타이틀로, 어린이들에게 인기있는 만화영화에 영어교육을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만화영화보기', '본문문장공부', '주요 어휘공부', '연습문제', '단어장'으로 구성된 이 타이틀은 어린이들이 만화영화 중간에 삽입된 영어대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 단어와 회화를 익힐 수 있도록 재구성했다. 각 부분 반복학습이 가능하며, 학습을 마치면 2백여개의 단어를 습득할 수 있다. 사전이나 문법 설명 없이도 앞 뒤 상황을 통해 저절로 의미를 깨달을 수 있도록 한 구성도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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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탁연상 홈웨어 부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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