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들은 1990년대 또는 2000년대에 컴퓨터분야에서 비교 우위에 있는 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 아래 차세대 컴퓨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은 1982년 다른 선진국들 보다 먼저 이러한 기본목표아래 10년동안의 제5세대컴퓨터 프로젝트(The Fifth Generation Computer Project)를 시작했으며 미국, 영국, 유럽공동체 등이 여기에 자극을 받아 일본과 유사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일본
일본의 5세대 컴퓨터개발 프로젝트의 목적은 종래의 수치계산을 위주로 하는 기존방식을 벗어나 주로 비수치 연산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지능처리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일본 통산성(MITI)의 정책적인 주도하에 1982년에 결성된 ICOT(Institute For New Generation Computer Technology)에 의해 수행되고 있으며 외국의 저명한 연구가들을 초청하여 공동연구를 진행시키고 있다.
기초 기술개발에 목적을 두었던 첫번째 단계(1982~1984)에서는 이미 추론능력을 갖고 있으며 대형 데이타베이스를 처리할 수 있는 직렬형 컴퓨터인 PSI(Personal Sequential Inference Machine)를 개발하였다. 이 컴퓨터의 수행속도는 20~30K LIPS(1초에 추론을 몇번하는가를 나타내는 단위)로 이프로젝트가 추구하는 1백메가${10}^{6}$-1기가${10}^{9}$LIPS에는 훨씬 못미치지만 첫단계의 작품으로는 어느정도 성공적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1986년도 현재에 중간단계를 수행하고 있는데 병렬 처리형 모델인 PIM(Parallel Inference Machine)과 PIE(Paralle Inference Engine)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1백 개 정도의 프로세서를 연결하여 이러한 모델들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고 있는 중이다.
■미국
미국에서는 일본의 제5세대 컴퓨터 프로젝트에 자극받아 SCP(Strategic Computing Program)이라는 프로그램과 MCC(Microeletronics and Computer Technology Corporation)라는 조직이 신설되어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SCP는 DARPA가 전체적으로 관장하고 연구방식은 대학에서 수행된 연구결과에 따라 산업계가 이를 이용하여 군사적 응용분야에 적용시킨다는 원칙아래, 최첨단의 인공지능 분야는 대학이 깊이 관련하여 연구하며 첨단 컴퓨터 구조는 주고 대학과 산업계의 공동연구로 수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1차적인 개발목표는 무인 지상차량, 조종사를 지원하는 전문가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것이며 구체적인 연구과제로는 컴퓨터 비젼, 음성인식, 자연어인식, Planning과 Reasoning, 고성능 병렬형 컴퓨터, VLSI 등이 있다.
MCC는 SCP와 비견되는 조직으로 차세대 컴퓨터 개발 및 응용기술 개발을 위한 일본의 범국가적 산업체 공동연구체제인 ICOT의 구성에 자극을 받아 미국내의 주요 컴퓨터 회사 및 컴퓨터 사업에 관심을 가진 회사들의 공동 연구개발을 위해 신설된 조직이다. 이 회사는 참가 기업과 정부 연구비 투자에 의하여 궁극적으로는 VLSI를 비롯한 부품을 비롯하여 차세대 컴퓨터 시스템 및 응용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영국
영국에서는 앞으로 정보산업 시장에서 미국 및 일본등과 경쟁적인 위치에 놓이도록 산학협동으로 정부가 후원하는 Alvey위원회가 1983년에 설립되었다.
이 계획에는 영국내의 각 연구소, 회사및 다국적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데 연구결과가 상업성을 띠면 공동노력이 어려워지므로 비경쟁분야인 기본적인 연구를 우선으로 공동 수행하고 있다. 현재 Alvey에서는 각 분야마다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정기적인 레포트와 뉴스레터 등을 발행하고 있다.
■유럽 공동체
유럽에서도 일본의 프로젝트에 자극을 받아 유럽 공동체의 기술수준의 근본적인 향상을 위해서 1984년부터 1993년까지 10년간의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계획하였다. 이것이 Esprit(European Strategic Programme for Research and Technology)이다. Esprit에는 EEC(유럽 경제 공동체)에 가입되어 있으면 언제든지 가입할 수 있으며 수행결과의 독점을 막기위하여 한 프로젝트에는 두개이상의 국가가 참여해야 한다. Esprit에는 Commission, Council, MCC등 3가지 기구가 있는데 Commission은 Esprit를 계획하고 전체적으로 관리하며, 각 참가국 회사및 대학과의 상담을 해 주는 중앙기구이다. Council은 Commission으로 부터 제안받은 연구과제의 선정등을 결정하는 기구이고 MCC(Management and Consultative Committee)는 Commission과 상담해줄 각 참가국의 위원회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984년부터 차세대 컴퓨터 프로젝트를 한국과학기술원, 서울대학교, ETRI연구소에서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으나 아직은 미미한 실정이다. 그러나 이 분야는 선진각국에서도 시작단계에 있으므로 우리나라에서도 연구에 박차를 가하면 쉽게 경쟁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체, 학교, 연구소 등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이러한 연구에 참여하여 다음 세대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