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2. 화석의 '잃어버린 고리'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5천만년 전 딱정벌레 화석


진화론

연계종이 화석으로 나타나지 않는다기 보다는 드물게 나타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몇가지 원인이 있다.

우선 연계종이 나타난다고 예상한 것은, 개체간 변이가 오랜 세대를 거쳐 서서히 누적돼 종이 출현한다는 다윈의 설명 때문이었다. 즉 다윈은 당시 세계 각지의 화석을 조사·연구하면 생물의 진화 모습을 활동사진처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 후 많은 고생물학자들이 각 대륙마다 1백50년 가까이 화석을 연구했으나 다윈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 원인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엘드리지와 굴드를 비롯한 몇몇 고생물학자들은 새로운 진화 모델을 제안했다. 이 모델에 따르면 새로운 종은 모집단에서 변이가 누적돼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모집단에서 이탈,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는 소수의 개체에서 새로운 종이 비교적 짧은 시간에 출현한다.

그렇다면 이들이 화석으로 보존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화석은 많은 개체들이 오랜 지질시대에 걸쳐 살고 다행스럽게도 보존되는 경우에만 그 존재가 기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석보존이 어려워 드물게 나타난다

연계종이 나타나느냐 나타나지 않느냐의 문제는 그 생물이 화석으로 보존되는 데 얼마나 유리한 환경에 살고 있느냐와도 관계가 있다. 즉 퇴적물이 쌓이는 곳에, 그리고 퇴적물 속에 사는 것일수록 보존될 수 있는 기회가 많고, 다른 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에 시체가 즉시 매몰돼야 남기가 유리하다. 따라서 육상에 사는 척추동물이나 공중에 나는 새와 곤충들은 화석화되기에 불리하다. 화석화되기에 적당한 골격과 같은 경질부를 갖고 있느냐도 중요한 요인이다.

화석보존에 유리한 연체동물은 연계종이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육상 척추동물, 특히 인류의 조상처럼 수상(樹上) 생활을 한 동물에게서 연계종을 발견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것이다.

창조론

화석기록에서 종과 종 사이의 연결고리가 발견되지 않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결코 존재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성경 첫장에는 '그 종류대로' 생물체가 창조됐다는 귀절이 10번이나 사용되고 있다. 이는 생식 과정에서 종의 변이를 배제하는 유전기록이 생물체에 내재됐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살아있는 생물체들이 구별되고 서로 다른 범주로 분류되는 것은 창조모델과 조화를 이룬다.

다윈의 진화론 이래 그 결정적 증거인 살아있는 연결고리와 잃어버린 화석을 찾는 일은 완전히 실패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발굴돼 세계 박물관에 소장된 화석수는 모두 약 25만종에 달하는데, 이들 화석은 전부 중간화석이 아니다. 지구의 모든 생물이 수십억년에 걸친 진화의 산물이라면 중간형에 해당하는 화석이 엄청나게 많이 발굴됐어야 한다.

파충류와 조류의 연결고리로 알려진 시조새는 깃털이 있는 것으로 보아 완전한 조류다. 시조새 시대보다 오래된 지층에서 시조새보다 더 현생종에 가까운 특징을 갖는 원시새 화석이 보고되기도 했다. 원숭이와 인류의 중간 단계로 취급되는 유인원 중 네안데르탈인 하이델베르크인 크로마뇽인은 현대인이며, 그 나머지는 원숭이나 다른 동물로 밝혀졌다.
 

2억5천만년 전삼엽충 화석


중간화석생물은 원래 없었다

한편 종의 안정성은 유전공학자들과 품종개량사들이 실험적으로 증명했다. 종 간 경계는 분명해서 종 간 교배가 시도될 때는 언제나 번식 불능의 잡종들이 나타났다. 1천 세대가 넘는 초파리를 방사능을 쪼이면서 번식시킬 때도 기형 초파리 외에 다른 종류가 나오지 않았다.

실제로 화석은 진화론에 반대하고 대격변적 창조론을 지지해주고 있다. 중간 화석이 어느 지층에서도 나타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백만년이 지나도 한 종류의 화석은 고유 형태를 유지함으로써 종의 불변성을 보여주고 있다.

완전한 형태의 갑작스런 종의 출현과 완벽한 생물학적 형질은 특별한 창조적인 방법에 의해서만 설명이 가능하다. 또한 어떤 종의 조상이 잘 적응된 후손으로 대치돼 왔다면 멸종 현상은 지속적이고 점진적이어야 하나 실제로 많은 멸종 현상은 지구의 대격변에 의해 일어났다.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연결고리일까.
 

1995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 진로 추천

  • 생명과학·생명공학
  • 지구과학
  • 역사·고고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