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26일, 한국과학사학회와 한국과학저술인협회 주최로 필자의 '과학기술의 사회사' 및 수상집 '진실은 오히려 모순 속에' 출판을 기념하는 축하회가 열렸다. 특히 '과학기술의 사회사'는 70평생을 살아 온 내 인생의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책이다.
원래 나는 일제 공업중학교 시절부터 대학에 다닐 때까지 계속 화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1955년 이 세상에 처음 내놓은 책은 '과학의 철학'이라는 책이었다. 이론도 기술도 소중하지만 사상과 역사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오늘의 '과학기술의 사회사'는 이 때부터 계획하고 틈틈이 써 온것이다. 모든 학문에는 이론이 있고, 그 이론에는 사상 혹은 철학과 더불어 역사가 있다. 과학도 이것에 예외일 수는 없다. 오히려 과학의 이론과 사상 혹은 철학, 역사는 모든 학문과 인간역사에서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갖게 한다.
그래서 오늘날 대학에서의 이공계 교육이 단순한 전문교육이 아니라 이론은 물론 사상과 역사가 있는 학문의 교육으로 하루 속히 개혁되기를 바란다. '진실은 오히려 모순 속에서'도 이러한 염원에서 쓴 수상집이다.
그동안 나의 학문적 노력의 핵심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앞줄에 현원복 과학저널리스트(오른쪽 끝) 박택규 건국대 교수(왼쪽 끝), 뒷줄 오른쪽부터 김재관 전 동아일보 문화부장, 송상용 한림대 교수(세번째), 민변기 경희대 교수, 박성래 외국어대 교수, 오진곤 전북대 교수(왼쪽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