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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현장 실습, 산교육에 큰 도움

좌담 과학교사 천문연수

40명이 넘게 참석한 '대형' 좌담 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참석자들은 실제 교육현장의 실정을 솔직하게 토로하면서 학생들에게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좋은지를 경험담을 중심으로 이야기했다. 다음은 참석 교사들이 발언한 요지.

-학생들이 직접 천체관측 동아리를 만들어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만, 매년 반복되는 프로그램에 싫증을 내고 있는 것 같다. 새로움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지 못하고 있다. 자료도 부족하고 아이디어도 없다. 교사들도 노력해야겠지만 아마추어천문학회나 천문대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보급해주었으면 한다(대전과학고 김헌식).

-화학이 전공인데 중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천체망원경을 여기와서 처음 접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창피함을 느낀다. 개인적으로 책도 사서 보고 노력도 하지만 지구과학에 대해 잘 이해가 안되는 점이 많았다. 그런 면에서 이번 연수가 참으로 도움이 많이 됐다. 우리의 중학교 과학교육이 통합교과목이다 보니 비전공자가 가르치면서 겪는 애로가 많다. 이런 현실을 감안, 실질적인 교사 연수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욕심을 부린다면 저같은 초보자를 위해서는 기초과정, 좀더 체계적인 지식을 위해서는 심화과정으로 나누어 진행했으면 좋겠다(청란여중 심영웅).

-태양 사진을 18개월 동안 찍었다. 이 사진을 현미경으로 50배 정도 확대해보면 흑점도 보이고 여러가지 태양 표면 현상도 관찰이 가능하다. 어제 본 목성도 40배로 보인다고 그러던데 만약 이를 현미경사진으로 확대하면 목성의 테도 선명하게 보일 것이다. 이같은 방법을 활용하면 고가의 장비가 아니더라도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천체 사진을 찍어 케플러법칙을 유도하는 방법 등도 학생들의 흥미를 끌 것이다. 전공은 생물이지만, 서로 아이디어를 교환한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대전과학고 이순용).

-물리 전공이지만 20년 동안 지구과학도 가르쳤다. 그중에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분야는 역시 천문이다. 칠판에서 아무리 입체적으로 천구를 그려놓아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직접 별을 관찰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연수에서 얻은 최대의 성과는 망원경에 대한 두려움을 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앞으로 이런 연수는 전문지식의 보급보다는 좀더 평이하고 보편적인 내용을 다루었으면 한다(성모여고 주영국).

-과학교과서가 어렵다. 지식의 양이 너무 많다. 실험실습을 많이 해야하는데 입시 때문에 할 수 없다. 교육개혁안이 발표되긴 했지만 그런 문제까지는 언급되지 않은 것 같다.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다. 또 하나 천문대 등 국가기관이 국민들에게 과학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한다. 연구결과를 내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반 국민들, 특히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과학의 본질을 제대로 알려서 국민들의 과학의식을 일깨우는 일도 중요하다는것을 깨달아야 한다(명석고 이근성).

-몇년전에 학생들에게 일주운동을 가르쳐주려고 밤에 사진을 찍어오라는 숙제를 한번 냈다가 교장 선생님 이하 학부모들에게 심하게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 왜 귀찮게 구느냐는 것이다. 살아 있는 천문학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교사 학생 학부모가 일체가 돼 창고에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망원경을 끌어내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될 것이다. 또한 학생들의 호기심이 가장 많고 과학의 아버지격인 천문 교육이 대중화되려면 천문대의 위상이 기상청 이상으로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충남고 이원희).

-학생들에게 은하수를 본 적이 있느냐, 또는 북두칠성을 이용해 북극성을 찾을 수 있느냐고 물으면 한반에 1명꼴 밖에 대답을 못한다. 물론 도시의 광공해 때문에 별이 안보이기도 하지만 학생들이 그만큼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과학의 근본을 가르쳐주면서도 낭만적이기도 한 천문교육은 학생들 정서교육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한다. 좀더 교사들이 사명의식을 갖고 교육에 임해야된다고 생각한다(서대전여고 심재용).

이밖에도 "망원경 극축 맞추는 것부터 배웠다"는 솔직한 고백에서부터 다양한 실험방법을 제시하는 의견까지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교사들의 실질적인 재교육(연수)이 여러 분야에서 이루어져야 학생들의 교육이 정상화될 것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생생한 현장 실습, 산교육에 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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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사진

    조영철 기자
  • 김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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