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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리현상의 하나다

제3의 이론

인류의 집단 무의식이 심령에너지를 대기중에 투사해 UFO가 나타나 보이는 것이다.

UFO의 존재에 대해 다소 이색적인 이론들이 있다. 인간의 정신에너지가 하늘에 투사를 일으키는 것이 UFO라는 가설이다.

이런 주장은 1959년 칼 구스타프 융이 쓴 '비행접시들'(Flying Saucers)이라는 책에서 맨처음 제기됐다. 융은 인류가 고대로부터 하늘에서 둥글고 불빛을 발하는 물체들을 보아왔다고 주장했다. 이런 것들은 시대의 전환기 때마다 매우 자주 나타났는데, 이런 위기 상황에서 구원을 상징하는 만달라(Mandala) 원형이 인류의 집단적인 무의식에 의해 대기 중에 집중적으로 투사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늘날 이런 형태가 외계인과 최첨단 우주선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은 우주 과학 시대에 인류가 더 이상 과거의 신비주의로서 이런 현상을 해석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중심적인 모티브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융의 이런 견해는 UFO의 물질적인 특성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여러 UFO연구가들에 의해 변형되었다.

1975년 제롬 클라크는 인류의 집단 무의식이 심령 에너지를 대기 중에 투사하여 물질적 특성을 나타내는 UFO가 나타나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오늘날 인류가 자연과의 긴밀한 교감을 잃어 가면서 자멸의 위기에 직면했으며, 이에 따라 집단적인 초심리 현상으로서 범지구 차원의 폴터가이스트(poltergeist) 현상을 불러 일으키게 된 것이다.

실제로 알렌 하이네크 박사와 같은 UFO연구의 대가도 UFO신드름에 초심리적인 요소들이 많이 나타남을 인정했다. 그는 UFO가 물질화-비물질화 과정을 보여주고, 목격자들이 초심리적인 치유를 받기도 하며,초능력을 얻는 많은 사례들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UFO가 순전히 인간의 심령 에너지로부터 발산된다는 데에는 몇가지 문제가 있다. 칼 융조차도 이런 이론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어떻게 이런 에너지가 강렬한 빛을 발하는 UFO를 만들고, 지면에 정교한 무늬를 아로새길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최근 제롬 클라크는 프랑스 트랑쟝 프로방스 사건을 예로 들면서 자신의 정신 에너지 UFO이론을 철회한 바 있다.

칼 융의 집단무의식 가설에서 파생된 또 하나의 이론으로 조절기구 이론이 있다. 쟈크 발레에 의해 제안된 이 이론은 다른 차원으로부터의 존재들이 오래전부터 인류의 무의식을 조절하여 왔다는 것이다. 이런 간접적인 방법에 의해 인류는 신화와 종교를 갖게되었고, 진화를 이루었다는 것이 그 요지다. 그는 이런 가설을 지지해주는 이론으로 칼루차-클라인의 5차원 이론과 양자역학의 다중세계 해석 등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론들은 우리와 다른 차원의 우주 공간에 지적인 존재들이 살고 있다는 어떤 증거도 되지 못한다.

이처럼 UFO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색다른 이론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어느 경우도 현재 우리의 과학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주장이므로 가설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
 

외계인이 나타나는 것은 일종의 환각상태라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빛과 열을 내뿜는 물체가 가가이 접근하면 사람들은 생리적 정신적 변화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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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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