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비용에 고통 없이 심장 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되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와 피츠버그대에서 각각 팔다리 혈압차 측정법과 음파 진단법을 개발해서 심장이상을 간단히 측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콜레스테롤이 많다고 해서 심장 질환을 일으키는 환자는 실제로 많지 않다. 반대로 콜레스테롤 흡연 당뇨 등 잘 알려진 위험 요소가 없는 환자에게 심장질환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과학자들은 새로운 방법이 이러한 모든 경우에 잘 적용되리라 믿고 있다.
이 방법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60세 이상의 사람이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해 약물치료가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수축기(收縮期) 혈압이 높은 사람이나 심장 혈관 질환이 많은 집안의 어린이들에게도 잘 적용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슴 통증 같은 외부 증상이 없을 경우에도 주사 바늘 한번 찌르지 않고 동맥경화를 찾아낼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 새로운 방법으로 5천2백여명의 성인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심각한 동맥질환이 관찰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수년내에 사망한 경우가 2-3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한 처음에는 미미한 증상만을 보이다가 결국 심장혈관 질환을 나타낸 사람은 3년 동안 남자 경우는 2배, 여자 경우는 2.5배가 되었다. 과학자들은 이전의 방법으로는 이러한 현상을 관찰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이 방법은 어떤 염색약이나 투입물도 사용하지 않으며, 아무런 위험이나 고통도 주지 않는다. 단지 수백달러 가격의 시험기구와 계산용 컴퓨터만 있으면 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팔과 다리간의 혈압차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고음파를 이용, 뇌와 연결된 동맥이 막혔는지 관찰하기도 한다.
종래에는 팔의 혈압만을 측정했으나, 팔과 다리의 혈압을 비교함으로써 어느 부위로 가는 동맥에 이상이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만일 발목 부위 혈압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다면 이는 다리로 연결된 동맥에서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리 동맥의 혈액순환이 나쁘면 심장과 뇌로 향한 동맥에서도 질환이 잘 일어난다고 한다.
산소가 풍부한 혈액을 뇌로 운반하는 경동맥이 좁아지는 증상도 측정된다. 고음파를 이용해서 동맥의 혈류 속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속도가 높다는 것은 동맥이 좁아졌음을 의미한다. 만일 좁아진 동맥에 작은 물질이 걸리기라도 하면 뇌의 혈액 공급이 차단되어 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고음파는 동맥내 혈액 두께나 콜레스테롤이 많이 쌓인 부위를 발견하는 데도 사용된다. 컴퓨터가 반사된 음파를 이용, 동맥내부의 모습을 그려내는 것이다. 경동맥 벽이 두껍고 속이 좁으면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이 매우 크다.
이 간단한 방법들로 혈관질환이 미리 발견된다면 치료 효과가 클 것은 당연하다. 실제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여성중 20%만이 심각한 동맥경화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따라서 이들에게만 약물치료를 하고 나머지 80%에게는 음식조절로 상태를 회복시킬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심각한 동맥경화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은 일상적인 치료와 위험을 줄이는 생활습성(가령 저지방 음식 섭취, 비만제거, 규칙적인 운동, 금연 등)을 권고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