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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터네트 기초교육 어디서 받나

세계를 하나로 묶은 네트워크 인터네트. 여기에 담긴 정보량의 방대함 만큼이나 그 복잡한 구성과 활동을 마스터하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모뎀을 이용한 국내 통신서비스에 길들여진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몇번 시도 뒤에 이용을 아예 포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궁하면 통한다'는 말을 명심하라. 여기 약간의 수고만 하면 당신을 왕초보에서 전문 탐색가 버금가는 실력가로 변화시킬 방법이 있다.

지난 4월 28일, 대구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소식이 전해진 곳은 TV 방송국도, 신문사도 아닌 PC 통신망이었다. 대구에 사는 한 통신 사용자가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이 소식을 통신망에 올렸다. 그 시간 우연히 통신망에 접속했다 소식을 접한 많은 통신 사용자들은 처음에는 믿기지 않는 듯 무심코 지나쳤다가 얼마후 TV에서 앞다투어 방송을 내보내자 그제서야 '정말이구나~' 확인하게 됐다.

PC통신은 물리적인 거리감을 없애주는 특징이 있어 대구 사고와 같이 갑자기 사건이 발생했을때 그 진가가 나타난다. 국내 통신망이 이럴 정도인데 세계적으로 연결된 통신망의 경우, 파급효과는 대단하다.

일례로 얼마 전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유례없는 폭발사건이 발생하자 세계 각국의 사람들은 CNN 등 세계 유력 뉴스방송을 제치고 일제히 인터네트에 매달렸다.

많은 인터네트 사용자들은 시시각각 사건 현장에 관한 최신 정보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사고 지역에 친지를 둔 사람들도 인터네트를 통해 생사를 수소문했다. 이들은 인터네트가 제공하는 대화중계 서비스를 통해 리얼타임으로 사건현장의 목격자들과 정보를 나누기도 했다.

전세계 3천만명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데 사용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로 자리잡은 인터네트는 오클라호마 사건으로 다시 한 번 명성을 떨치게 됐다.

인터네트는 기존의 뉴스매체가 제공하는 정보보다 훨씬 신속하게 속보를 전달함으로써 나날이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오클라호마 사건 이외에도 인터네트는 2년전 옐친과 맞서 투쟁을 벌이던 군대가 러시아 의회로 이동 중이라는 목격자의 생생한 정보를 최초로 알린 바 있으며, 지난해 전화 서비스가 일시 두절된 캘리포니아주 노트리지의 지진 소식이 올라오기도 했다.

인터네트를 사용하려면 기초용어부터 습득

세계화 바람을 타고 국내에도 인터네트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미디어로 부상한 인터네트에 관심이 많아지자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인터네트 서비스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인터네트를 이용하려면 국내 PC 통신망을 이용할때와 마찬가지로 PC와 모뎀, 소프트웨어가 있어야 한다. 사용되는 소프트웨어가 그래픽 사용자 환경인 만큼 윈도우 환경이 기반이 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 386 이상의 PC를 갖추어야 한다. 또한 모뎀도 윈도우 환경의 소프트웨어를 수행시키기 위해서는 적어도 9천6백BPS급 이상이어야 한다. 가능하다면 1만4천4백BPS가 좋다.

인터네트는 국내 통신망과 다소 개념이 다른 네트워크다. 요사이 많이 설치되어 있는 근거리 통신망(LAN)과 비슷한 면이 더 많다. LAN은 쉽게 말해서 여러대의 PC를 케이블로 연결한 것이다. PC들이 연결되어 있으므로 우리는 다른 PC의 하드디스크에 있는 파일들을 자신의 하드디스크로 복사해오거나 다른 PC에 편지를 보낼 수도 있다.

인터네트도 LAN과 같이 여러 대의 컴퓨터들이 케이블로 연결돼 있어 다른 컴퓨터에 들어있는 파일을 복사해올 수 있고, 다른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편지를 보낼 수도 있다. 이때 연결된 컴퓨터들은 거의 모두 워크스테이션급 이상이다. 그러다 보니 개인용 컴퓨터(PC)와 다른 점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운영체제인데, PC에서는 도스를 사용하지만 워크스테이션급 컴퓨터는 대부분 유닉스를 사용한다. 이에 따라 인터네트에 접속하려면 기본적인 유닉스 명령을 익혀야만 한다. 물론 천리안 등을 통해 인터네트를 사용할 경우에는 몰라도 되겠지만 직접 인터네트에 계정을 만들고 좀더 다양하게 사용하고 싶다면 유닉스 용어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전세계보다 더 큰 세계의 축소판'인 인터네트에서는 당연히 상거래도 활발하다.
 

인터네트 전문업체 - 아이네트와 넥스텔

●아이네트기술
설립하면서부터 인터네트 전문서비스를 표방한 아이네트 기술은 현재 나우누리와 에이텔을 통한 서비스(셸 어카운트 서비스)와 자체 전용 모뎀망을 통한 서비스(SLIP/PPP)를 제공하고 있다. 셸 어카운트 서비스의 경우 해당 통신망의 아이디를 가진 사용자라면 해당 통신망을 통해 인터네트에 가입한 뒤 사용할 수 있다. 사용료는 기존 통신망 사용료 외에 정액제로 3만원이 추가된다. 전용 모뎀망을 통한 서비스 사용료는 정액제로 5만9천4백원이다.

아이네트 기술은 인터네트 전문회사답게 그동안 많은 무료 공개강좌를 통해 인터네트를 대중화시키는데 노력했다. 몇몇 언론사 등과 함께 무료강좌를 실시한 바 있는 아이네트 기술에서는 지난 4월부터 두산정보통신과 공동으로 인터네트 전문가 양성교육을 매월 개설하고 있다.

선착순 30명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네트 사용자 과정은 매월 4번째 월요일에서 수요일까지 3일간 실시된다. 인터네트를 처음 접하는 사람을 위한 인터네트 사용자 과정은 인터네트 개요에서부터 활용 서비스, 정보검색 및 활용사례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매월 4번째 목, 금요일에 이틀간 열리는 운영자 과정은 인터네트에 대한 기본지식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여기에서는 TCP/IP 기본개념, 인터네트 보안, PC에서 인터네트 환경 구축, 인터네트 서버 구축과 관리, 정보서버 구축과 관리 등을 가르친다. 참가비는 과정당 22만원이다. 교육장소는 논현동 두산정보통신 9층. 전화문의는 510-4621.

●넥스텔
지난해 설립된 인터네트 전문회사 넥스텔은 미국 국제 인터네트 협회(IIA)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국제 인터네트 협회는 전세계 인터네트 보급을 목적으로 하는 최대 규모의 비영리 조직이다. 아직까지는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넥스텔 인터네트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회사와 비교해 최고 25%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된다는 것이다.

개인 사용자를 위해 저렴한 이용요금으로 모뎀과 전화선을 통해 인터네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연결시켜 준다. 사용료는 월 3만원 정액제. 모자이크 등의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음성 및 화상 정보 서비스가 가능한 SLIP/PPP로 접속할 경우, 월 5만원의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넥스텔에서도 매주 인터네트 강의를 실시하고 있다. 주중과 주말반으로 나누어 편리한 시간을 선택하도록 한다. 주중 교육은 매주 월, 화, 수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하루에 3시간씩 총 9시간동안 이루어진다. 토요일반은 하루에 모든 과정을 끝내는데,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다. 선착순 20명이며, 1인당 교육비는 20만원이다. 참가 문의는 202-9300.

국내 통신망 이용한 인터네트 접속

●하이텔

지난 4월 15일 인터네트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하이텔은 6월 1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하이텔 초기화면에서 18번 인터네트를 선택하거나 어느 화면에서든지 'go internet'라고 입력하면 된다. 하이텔 인터네트 사용료는 셸 어카운트 서비스의 경우 2만5천원이다.

현재 일반 PC통신 교육만 하고 있는 하이텔은 6월부터 정식으로 인터네트 서비스가 개통되자 인터네트 교육도 고려 중이다. 구체적인 교육 계획이 서기 전까지 일단 통신망을 이용한 온라인 교육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천리안

천리안 인터네트 서비스는 천리안 이용자가 별도의 개인 아이디(ID)를 발급받지 않고 천리안 아이디만으로 인터네트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용방법은 천리안 초기화면에서 18번을 선택하거나 어느 화면에서든지 'go internet'라고 입력한후 mail, telnet, ftp, WWW 등 필요한 기능을 선택하면 된다. 천리안 인터네트 서비스의 이용요금은 분당 30원.

천리안 인터네트 메뉴에 가면 다양한 기능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인터네트 강좌가 열리고 있다. 특히 '내가 추천하는 사이트'란에는 사용자가 직접 가봤던 곳 중 인상깊었던 사이트를 소개하고 있어 인터네트를 사용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천리안은 데이콤 교육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PC통신 교육에 지난 4월부터 인터네트를 포함시켰다. 날짜가 고정적이지는 않지만 평균 한달에 3일 교육이 실시되는데, 그중 하루는 인터네트 교육이다. 교육비는 없다. 천리안에서 이용자 교육을 받고 싶은 사람은 초기화면에서 '천리안 길잡이'를 선택한 후 14번 '이용상담/교육신청'란에서 신청을 한다. 그러면 선착순으로 뽑되, 교육을 받으려는 동기가 뚜렷한 이용자 30명을 선발해 교육일 일주일 전에 개인메일과 수강신청란 게시판을 통해 알려준다. 무료로 실시하다 보니 이용자들의 호응이 매우 높은 편이다.
 

네트스케이프의 홈페이지
 

●나우누리/포스서브

나우누리와 포스서브는 아이네트 기술이 운영하는 한누리 인터네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나우누리나 포스서브에서 인터네트에 접속하려면 초기화면 중에서 인터네트의 번호를 지정하거나 어느 화면에서든지 'go internet'라고 입력하면 된다.

나우누리/포스서브 인터네트 메뉴에는 포럼/강좌란이 마련되어 있어 인터네트 사용시 생기는 트러블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포럼/강좌란은 크게 인터네트 스터디 포럼과 활용강좌로 나뉜다.

인터네트 스터디 포럼에서는 초보자를 위한 게시판은 물론 질문란, 자료실 등이 있어 인터네트 사용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또 인터네트를 좀더 알고 쓰자는 뜻에서 인터네트 스터디 게시판에서는 나만의 ftp 사이트, 유용한 사이트, 인터네트 테크닉 게시판, 인터네트 실습법 등을 알려주며, 월드 와이드 웹(WWW)과 유즈네트 뉴스, 유닉스에 관한 유용한 정보란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특히 월드와이드 웹 사용기에는 사용자들의 진솔한 경험담이 대거 올라와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한몫 거든다.

배익성씨(iksal)는 WWW 사용기 게시판을 통해 "랜카드가 물려있는 PC에서 나우누리를 통해 인터네트에 접속을 했는데, ztelnet를 쓰니까 유닉스에서도 다운을 받을 수 있고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 1MB 정도는 3분이면 충분하다"고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인터네트 활용강좌에는 국내외 소식은 물론 인터네트 관련 서적과 자료실, 금주의 추천 명소가 소개되고 있다. 또한 실제로 인터네트를 사용하는데 필요한 기능인 전자우편(e-mail), 파일전송(ftp), 원격로그인(telnet), 파일검색(archie), 고퍼(gopher), 월드 와이드 웹(www), 인터네트 뉴스(usenet) 등과 인터네트 사용 에티켓도 가르쳐준다. 이밖에도 인터네트 활용 강좌에는 과학/기술, 기업/경영, 정부/공공단체, 언론/출판 등 분야별 인터네트 정보가 들어 있다.
 

최근들어 세계 유수의 회사들은 소개를 겸한 자사 광고를 웹으로 서비스하는 붐이 불고 있다.사진은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홈페이지.


알짜배기 정보 가득 찬 동호회 이용

인터네트는 앞서 말했듯이 국내 통신망과 개념이 다소 다르고, 유닉스 명령을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로 접속하기 전에 기초교육을 받는 것이 인터네트와 친해지는 지름길이다.

하지만 인터네트 전문업체에서 실시하는 교육과정은 다소 비싸고, 인터네트 게시판의 게시물은 이론적이며 형식에 치우친 인상을 풍긴다. 이때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동호회를 찾아가본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유용한 정보가 가득 쌓여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인터네트의 붐과 함께 인터네트 관련 동호회 또한 통신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이유는 물론 인터네트에 관한 실질적인 정보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천리안 네트워크 유저 동호회의 경우 인터네트 일반 정보 뿐만 아니라 가볼만한 사이트, 인터네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소식들이 신속하게 올라오고 있어 통신 이용자들의 발길이 분주한 편이다.

대표적인 인터네트 관련 동호회로는 네트워크 유저 동호회(천리안)와 국제컴퓨터통신연구회, 풀뿌리 동호회, 하이텔친구들(이상 하이텔) 등이 있다.
 

DNS(Domain System) 인터네트상의 알파벳으로 되어 있는 네트워크 연결 시스템.

FAQ(Frequentiy Asked Question)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올려놓은 파일을 말한다.

FTP(File Protocol) TCP/IP 프로토콜의 응용 프로그램중 파일을 전송하는데 사용하는 프로그램

FYI(For You Information) 공지사항.다음 사항을 참조하라는 의미.

IP어드레스 32비트 크기의 이진수. IP어드레스는 인터네트 가입시 NIC(정보망센터)가 할당해준다.

TELNET 원격지 시스템을 로그인하기 위한 TCP/IP의 프로그램. TELNET를 이용하여 자신의 컴퓨터처럼 조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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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이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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