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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밝혀진 암 메커니즘

암세포 주변 혈관 만드는 인자 발견

암세포는 급격하게 증가하기 위해 정상세포보다 많은 영양을 필요로 한다. 그들은 그 식욕을 채우기 위해 스스로 혈관을 끌어가 버린다. 최근 혈관만들기를 촉진하는 인자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반면 혈관만들기를 억제하는 인자도 발견되는 등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같은 연구가 축적되면 새로운 치료법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최근 '네이처 메디신' 지에 발표했다.

외과수술로 암을 절제하더라도 몇년 뒤 재발하는 일이 있다. 재발된 암은 눈에 뛰지 않고 몇년이나 머물러 있었다고 여겨진다. 암세포라면 빠른 속도로 번식한다고 생각되기 쉬운데, 이같은 암세포는 고요히 정지해 있는 것이다. 최근에서야 그 수수께끼가 풀리기 시작했다. 그 열쇠를 혈관이 쥐고 있었다는 사실이 명백해지고 있는 것이다.

먼저 혈관만들기를 촉진하는 물질이 발견됐다. 이 물질은 넓은 의미의 호르몬의 일종으로 건강한 세포도 분비하고 있다. 이상증식을 하고 있는 암세포에서는 이같은 물질을 스스로 생산해낸다.

한편 혈관만들기를 막는 물질도 발견되고 있다. 억제물질은 '스롬보스폰딘'이라 불리는데, 이 또한 건강한 세포도 생산하고 있다. 정지기의 암세포는 이 스롬보스폰딘을 생산하여 혈관만들기를 억제한다. 그러나 이상증식상태로 전환한 암세포에서는 이 스롬보스폰딘의 생산량이 떨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 스롬보스폰딘 산출이 암억제유전자에 지배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암억제유전자가 어떤 원인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암에 걸리기 쉽다는 것은 이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이 암억제 메커니즘이 스롬보스폰딘에 있었다는 것이 명확해진 것이다.

앞으로의 연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주제는 왜 이같은 혈관 만드는 인자의 작용이 일어나는지 그 구조를 해명하는 것이다. 메커니즘이 해명되면 이상증식을 하고 있는 암세포를 가라앉히거나 정지기에 있는 암을 영원히 정지한 상태로 멈추어 둘 수 있을지도 모른다.
 

증식하고 있는 암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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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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