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마차를 발명한 아테네의 왕

한 해의 마지막 달이며 밤이 가장 긴 달, 12월이다. 이 달 첫째 주와 크리스마스 이후의 연말은 달빛이 적어 수정처럼 투명한 밤하늘을 볼 수 있다. 동남쪽 하늘에는 오리온이 사냥개 프로키온과 시리우스를 데리고 당당하게 서 있고, 쌍둥이 카스트로와 폴룩스도 동쪽 하늘 높이 걸려있다. 머리 위에는 황소가 승리의 V자를 그리며 희뿌연 플레이아데스와 함께 하늘 높이 올라와 있고, 천정의 은하수 속에는 마차부가 자리잡고 있다.

쌍성들의 잔치

마차부자리는 오각형 모양으로 맨눈으로도 매우 뚜렷이 보이는 별자리다. 옛 성도에는 마차부가 등에 어미염소를 업고 손에 두세마리의 세끼염소를 안고 가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아테네여신의 아들로 아테네의 네 번째 왕이 된 에릭토니우스의 모습을 그린 별자리다. 절름발이였던 그는 불편을 덜기 위해 말 네마리가 끄는 마차를 발명했다. 제우스신은 그 공로로 에릭토니우스를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

가장 밝은 알파별 카펠라는 0.1등성으로 북반구에서 시리우스, 아크투루스, 베가에 이어서 4번째로 밝은 별이다. 직녀별 베가와 북극성을 중심으로 서로 마주보고 있다. 카펠라는 암염소를 뜻하는데, 이 어미염소 남서쪽에 작은 삼각형을 이루는 세 별들이 세 마리의 새끼 염소들이다.

노란색을 띤 카펠라는 43광년 떨어진 비교적 가까운 별이다. 작은 망원경으로는 하나의 별로 보이지만 태양보다 큰 두 별로 이루어진 쌍성이다. 주성의 지름이 반성보다 3배 크지만 질량은 태양의 3.1배와 2.9배로 서로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쌍성계에서는 어둡고 작은 반성이 항상 밀도가 높다.

두 별의 실제 거리는 1억1천만km 정도로 지구와 태양까지 거리인 1천문단위(1AU=약 1억5천만km)보다 약간 작다. 1백4일을 주기로 서로의 질량중심을 돌고 있다. 오각형 남쪽 끝에 해당하는 감마별은 황소자리에서는 베타별이 돼 황소의 뿔 끝에 자리한다.
 

M38과 발광성운 IC405,410^붉은색 감도가 좋은 필름을 사용해 M38부근을 찍으면 큰 성운이 나타난다. 가운데 아래보이는 성운이 IC410, 오른쪽이 IC405다.(러시아제 키에브 66카메라+캐논 40mmF2.8개방, 코닥 엑타크롬E100S, 노출 18분 4배 증감현상)


새끼 염소는 식쌍성

새끼염소를 이루는 별의 하나인 엡실론별은 4천5백광년이나 떨어진 먼 천체다. 태양보다 20만배 이상 밝은 초거성으로 27년마다 밝기가 변한다. 평소 3.0등급인 이 별이 14개월 동안 3.8등급으로 내려간다. 이 별의 변광 이유는 오랫동안 천문학자들에게 의문이었다. 어두운 먼지 원반으로 둘러싸인 한쌍의 별이 식현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측된다.

마차부의 팔에 안겨 있는 새끼염소를 나타내는 제타(ζ)별도 매우 특이한 식쌍성이다. 제타별은 태양보다 1백배나 큰 적색거성 주위를 작고 푸른별이 돌고 있다. 태양보다 4배 큰 푸른별은 크기는 주성보다 작지만 밝기는 5배나 된다.

마차부자리에는 3개의 밝은 산개성단 M36, M37, M38이 있다. 이들은 모두 맨눈으로도 희미하게나마 알아볼 수 있다. 가장 밝은 M37은 1백50여개의 별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작은 망원경으로도 쉽게 낱별들로 나누어져 보인다. 성단 중앙에 9등급의 붉은 별이 튀어 보인다. 세 성단 가운데 가장 작은 M36은 9등급 이하의 60여개 별들로 이루어져 있다. M38에는 1백개의 어두운 별들이 흩어져 있다. 세 성단은 모두 2천7백광년에서 3천7백광년 정도 떨어져 있다.

IC405는 눈으로는 잘 볼 수 없으나 사진으로는 쉽게 찍히는 성운이다. 이 성운은 속에 있는 6등급의 별(AE별)에 의해 빛을 내고 있다. 거리 1천6백광년. 이 별은 태양보다 수백배나 밝은 별로 오리온 자리의 성운 M42에서 튕겨나와 현재 이 성운 속을 통과해가고 있는 중이다.

35mm카메라

35mm규격의 일반 롤필름을 사용하는 카메라로, 소형카메라는 거의 이 규격을 갖추고 있다. 보통 표준렌즈로 50mmF1.4가 달려있고, 24매나 36매용필름이 흔히 사용된다. 필름면의 정확한 크기는 24×36mm이다. 필자가 사용한 67카메라는 이보다 2배 큰 규격의 필름을 사용하는 중형카메라로, 표준렌즈가 105mmF2.4이다. 중형카메라용 105mm나400mm렌즈의 화각은 소형카메라의 50mm나200mm렌즈와 거의 같다.
 

(그림)12월 초의 밤하늘^수성, 화성, 금성, 목성이 12월 초순의 저녁 황혼 속에서 빛나고 있다. 황도에 늘어선 이 행성들 위로 눈썹같은 초승달이 2일부터 5일까지 하루마다 짝을 바꾸며 만난다.


이달의 달, 행성


초승달이 2일부터5일까지 남서쪽 하늘에서 수성, 화성, 금성, 목성을 차례료 경유.

금성
궁수자리에서 염소자리로 이동. 3일 초저녁 남서쪽 하늘 초승달 아래에 초승달과 같은 모양으로 위치. 12일 최대광도(-4.7등급). 22일 화성에 접근.

화성
금성 서쪽 아래에 위치(1.5등급). 3일 달과 근접.

목성
초저녁 남서쪽 염소자리에 위치(-2등급). 5일 달과 근접.

토성
초저녁 페가수스 사각형 아래 물고기자리에서 밝게 빛남(0.8등급).
 

1997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 진로 추천

  • 천문학
  • 물리학
  • 지구과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