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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곰 엉덩이와 꼬리를 이루는 북두칠성을 살펴보고, 4월15일 보름달의 일부분이 한시간 동안 사라지는 부분월식을 관측해보자. 그리고 20일 전후로 한시간당 10여개 이상이 쏟아지는 물병자리 유성우를 맞이하자.


큰곰자리 β별과 γ별지역 성도


대륙 중앙의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은 4월 별밤을 곧잘 흐려놓곤 한다. 그러나 별이 보이는 날 저녁, 하늘에 걸려있는 '국자'를 찾아보자. 북두칠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그것이 큰곰 엉덩이와 꼬리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모름지기 황하에 살던 중국인이나 아메리카 인디언, 크로마뇽인들도 이 상서로운 별자리에 대해서 한두가지 전설쯤은 만들어냈을 것이다.

이 암콤의 꼬리는 비현실적으로 길다. 그리고 북두칠성을 빼고는 대개 어두운 별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큰곰의 모습을 보려면 도시불빛이 없는 곳으로 나가야 한다.

북두칠성의 일곱별은 태양으로부터의 거리가 서로 다르다. 그 가운데 미자르(Mizar) 와 알코르(Alcor)를 포함한 다섯 별들만이 같은 거리(80광년)에 있고, 아리오스(Arioth)는 70광년, 두브헤(Dubhe)는 1백5광년, 그리고 알카이드(Alcaid)는 2백10광년 만큼 멀리 있다. 이 가운데 두브헤는 오렌지 빛을 발한다.

북두칠성은 별밤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데, 국자의 앞부분인 메라크(Merak)-두브헤를 이으면 그 다섯배 되는 곳에 북극성이 있다. 그리고 국자의 손잡이 끄트머리를 따라가면 목동자리 아크투루스(Arcturus)를, 그 다음에는 처녀자리 스피카(Spica)를 만난다. 그래서 누군가 여기에 '봄의 대곡선'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국자 손잡이 끝에서 두번째 별은 미자르와 알코트라는 이중성인데, 쌍안경으로 보면 두 별이 꽤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큰곰자리에는 잘 알려진 외부은하들이 많이 있다. 페크다(Pekda)에서 두브헤 방향으로 두 별 간격만큼을 이으면 M81과 M82를 찾을 수 있다. M81은 7백만 광년 떨어진 나선은하이며, 안시등급은 7.9이다. 10㎝ 망원경으로는 중심부가 밝게 보인다. 지난 1993년, 이 은하에서는 초신성 1993J가 폭발했다. M82는 M81과 비슷한 거리에 있으며 M81보다 겉보기 크기가 작은 불규칙은하이다. 이 두 은하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쌍안경의 한 시야 안에 들어온다.

M97과 M108은 베타별인 메라크 근처에 있다. M97에는 '올빼미 성운' 이라는 애칭이 붙어 있지만, 11등급으로 매우 어둡다. 그래서 달걀모양의 올빼미 얼굴에 커다란 두 눈이 있는 모습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이 성운은 각 크기가 3′으로 꽤 큰 편이고, 그 가운데는 14등급의 중심별이 있다. M108은 10등급의 나선은하이며 우리는 이것을 옆에서 보고있기 때문에 납작한 모양을 하고있다. 그외에도 큰곰자리 주변에는 M101 M106 M109와 같은 은하들이 많이 있다.
 

M82, M81 주변의 은하들


AD 647년 4월 어느날 밤, 첨성대에 덩그러니 걸린 쟁기*를 바라보는 선덕여왕의 얼굴을 그려본다. 때마침 그녀는 머리 꼭대기에서 지평선까지 빛 줄기를 긋는 유성**을 발견하고는 짧은 탄성을 질렀다. 이 때 짤랑거리는 금동관 장식에 부숴지는 달빛은 가녀린 가야금 음률처럼 주위를 환하게 감싼다. 이 때 역관이 한걸음 나서서는 수염을 씰룩거리며 말한다. "陛下, 지난 甲寅月 月食***때 달빛이 유난히 淸明했던즉, 今年에는 大豊이 豫測되는줄로 아뢰오."

그러나 여왕은 대답이 없다.

* 큰곰자리
** 물뱀자리 유성우
*** 올 4월15일에는 부분월식이 있다.

4월의 천문현상
 

봄철 별자리 찾기


13일 해가 뜨기 30분 전, 금성과 토성이 불과 1˚의 각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다. 쌍안경을 가지고 동쪽하늘을 잘 살펴보자. 물론 밝은 별이 금성이다.

14일 수성의 내합.

15일 부분 월식. 이번 월식은 최대식분이 0.117. 우리가 보는 달 면적의 11.7%가 지구 그림자 속으로 들어간다. 따라서 개기월식 때처럼 달이 붉게 빛나는 장관은 볼 수 없고, 단지 보름달의 일부분이 1시간 15분에 걸쳐 가려진다. 이번 부분월식에 대한 자료는 다음과 같다.

21일 물뱀자리 유성우(Lyrids) 극대. 이 유성우는 보통 4월16일부터 25일 사이에 나타나며 극대기는 4월20일과 21일이다. 시간당 평균 출현 개수는 10개지만, 지난 2백년간의 기록을 보면 시간당 1백개가 넘은 적도 있었다. 유성들의 평균등급은 약 2.4로 밝고, 떨어지는 속도는 꽤 빠른 편. 유성 가운데 15%가 유성흔을 남긴다.

1803년 미국 동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무더기로 떨어지는 유성을 목격했고 유성우의 시간당 평균 출현 개수는 7백여개에 달했다. 잘 알려진 것처럼 8월의 페르세우스유성우는 스위프트-터틀혜성의 모혜성이며, 11월의 사자자리 유성우는 템펠-터틀혜성과 관련되어 있다. 물뱀자리 유성우는 오스트리아의 바이스교수에 의해 대처혜성의 모혜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이 유성우의 기록을 BC 687년 3월16일까지 추적할 수 있었다. 물뱀자리 유성우는 극대활동이 아주 짧게 나타나므로 그만큼 관측하는 묘미도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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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사진

    박승철
  • 문홍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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