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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 로마제국 쇠퇴 주요 원인의 하나

도료·포도주 방주제로 남용-인골 오염치 극심


로마제국이 망한 데는 당시 광범위하게 사용된 납으로 인한 중독도 역할을 했을 듯하다.
 

로마제국이 쇠퇴한 계기의 하나에는 납 오염이 있었다고 말해진다. 그 상황을 나타내는 데이터를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 패터슨 연구진이 '사이언스' 9월23일자에 발표했다.

인간이 납을 생산하게 된 것은 기원전 4천년 쯤 부터다. 그로부터 약1천년 후 새로운 정련방법이 개발됐다. 황화납 광석을 가열하여 은이 수% 함유된 납의 합금을 만든다. 이를 재를 채운 대롱에 넣어 뜨거운 공기 등으로 산화시켜 납을 재에 흡수시켜 은을 빼낸다. 이에 의해 납이 대량으로 생산되게 된다.

그리스 시대부터 은화 유통이 성행함에 따라 대규모적인 납 채광이 시작됐다. 로마제국시대에는 납을 수조 지붕 파이프 도료 등을 비롯, 포도주의 방부제로도 사용했다. 로마에서 출토한 인골을 분석해보면 도시생활자는 높은 수치의 납에 오염돼 있었다고 한다.

이번에 패터슨 연구진은 그린랜드 중부에 있는 해발 3천2백38m의 산정에서 얼음에 구멍을 뚫고 채집한 길이 3천28.8m의 주상 샘플을 분석했다.

아직 납을 이용하지 않았던 기원전5760년 경에는 얼음 1g당 압 0.55피코g(피코는 ${10}^{-12}$)이 함유돼 있었다. 기원전 500년 경부터 기원 후 300년 경에 걸쳐서는 이보다 4배정도 높아졌다. 이 시기는 그리스 시대부터 로마제국 시대에 상당한다. 그리고 로마제국의 쇠퇴와 함께 서기 500년까지는 다시 처음 수준으로 돌아왔다.

다시 납오염이 재개되는 것은 중세부터 르네상스 시대에 걸치는 시기다. 1000년까지 4피코g에 달했다. 최근에는 가솔린에 4에틸납이 포함돼 있으므로 1930년대부터 공기중의 납이 급상승, 그린랜드의 눈에서도 1930년부터 1990년의 평균농도는 눈 1g당 1백피코g이 돼 있다.

1994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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