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생물학자들은 두 종의 일개미를 3개월간 같이 키우다 분리했는데 , 이 두마리 개미는 18개월 후 다시 만났을 때 서로를 알아봤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원래 한 집단의 개미는 그들의 피부에서 발하는 냄새를 통해 서로를 인식한다. 독특한 탄화수소 합성물인 이 냄새는, 그러나 종이 다른 개미를 같이 키우면 상대방 종의 화학물질을 잽싸게 받아들여 고유함을 잃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파리의 빌레타뇌즈 대학의 크리스틴 에라드 박사는 포미카 셀시(Formica Selysi)와 마니카 루비다(Manica rubida)란 두 종의 갓 부화한 일개미를 같이 사육했다. 이 둘은 자연상태라면 결코 같이 살지 않는 종이어서 이 실험에는 안성맞춤이었다.
3개월 후 이 두마리의 개미는 각각 자신이 속한 종 특유의 냄새를 발산하기 시작했는데, 이때 에라드는 둘을 분리하고 8일과 1년 간격으로 상봉시키는 실험을 했다. 동시에 에라드 박사는 혼합된 군집에 있던 포미카 개미들을 한 종만으로 사육된 마니카 개미들 사이에 넣고, 또 그 반대의 경우를 실시했다.
이 연구는 마니카 일개미가 포미카와 함께 지내던 시절 얻었던 화학물질이 어떤 것이든 재빨리 잃어 한 달 후면 타종의 것은 아무 것도 남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마니카는 단일 종 집단에서 자란 포미카 일개미들을 공격하면서도 그들의 '유년 친구들'은 공격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혼합 군집 출신의 포미카 일개미는 종이 분리돼 있을 때 마니카의 특징을 가진 화학물질을 내뿜는다는 것도 발견됐다.
에라드 박사는 비록 자신의 연구가 매우 한정된 샘플에 머물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개미들이 유년기에서로의 화학적 단서를 익히고 이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후대로는 지속되지 않지만 오랜 기간동안 지속되는 화학적 틀의 종류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즉 개미는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뛰어난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