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공이 멀리 날아가는 이유는 오목눈이 점점이 박혀 있어 공기저항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금년 2월 미국 MIT의 항공역학 전문가인 디툴리오는 이 아이디어를 야구 방망이에 적용해 특허를 신청했다. 그는 방망이에 완두콩 크기의 얇게 파인 오목눈을 만들어 스윙 스피드를 측정하고, 이 방망이에 맞고 날아간 공의 거리를 측정한 결과 좋은 성과를 얻었다.
디툴리오는 "야구방망이의 저항을 감속시킨다면 보다 빠른 스윙이 가능하고 빠른속도의 방망이에 맞은 공은 당연히 멀리 날아갈 거라는 생각에서 아이디어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방망이의 풍동실험 결과 저항의 주요 발생원은 마찰이 아니고 압력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방망이를 휘두르면 방망이 앞의 공기는 두개층으로 나뉘어 방망이 뒤에서 다시 합친다. 방망이가 지나가면 두개층 사이에 진공 공간이 형성돼 앞으로 나가는 방망이를 뒤에서 잡아 끄는 꼴이 된다.
디툴리오가 특허를 낸 오목눈방망이는 방망이와 공기의 경계층을 교란시켜 진공공간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결국 뒤에서 잡아끄는 진공공간을 없엠으로써 방망이의 스피드를 강화시키는 것.
MIT의 풍동실험에서 오목눈방망이는 약 1백10㎞/시의 바람에 대해 활면방망이(기존 방망이)의 60% 정도로 저항력이 낮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타자에게 적용시킬 경우 이론적으로 방망이 속도는 5% 빨라지고 공은 3.6m 이상 멀리 날아가는 것으로 계산됐다. 평범한 플라이가 방망이에 따라 홈런도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레드삭스팀의 팜 선수에게 실험한 결과는 3% 정도 빨라지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