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이나 호박 등 카로틴을 다량 함유한 녹황색야채를 많이 먹으면 알츠하이머병에서 일어나는 적혈구에서의 과산화지질의 축적이 예방된다는 점이 밝혀졌다. 근착 '쿼크'지에 따르면 일본 도후쿠대 농학부의 미야자와 데루오교수진은 동물실험에서 이같은 결과를 실증했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혈액에 포함된 과산화지질의 양을 조사한 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적혈구 막에 비정상적으로 과산화인지질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건강한 사람이나 동맥경화 환자에 비해 많게는 10배나 되는 과산화인지질이 포함돼 있었던 것.
연구진은 과산화 인지질이 적혈구막에 많이 축적되면 혈중 헤모글로빈에서 산소가 분리되지 않게 되어 뇌세포에의 산소공급이 어려워진다고 보고 있다. 그러므로 지질의 과산화를 막는 물질을 발견하면 치매증을 예방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산화를 막는 효과가 있는 카로틴을 골라 쥐 24마리를 세 그룹으로 나눈 뒤, 일주일에 걸쳐 카로틴 0.6%를 섞은 먹이와 카로틴 3%를 섞은 먹이, 카로틴을 전혀 섞지 않은 먹이를 각기 주었다.
결과는 카로틴을 준 쥐의 적혈구 속 과산화지질이 카로틴을 전혀 주지 않은 쥐의 약 60분의 1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카로틴이 적혈구막에 도달한 뒤 스스로 과산화됨으로써 막 인지질의 과산화를 막는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카로틴과 짧은 구조의 화학물질을 합성하면 알츠하이머병의 예방약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