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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처리연구 16년 - '쓰레기 박사' 별명

연세대 화공과 이승무교수


나의 과학 외길은 대학시절(1948년 연희대학 입학. 지금의 연세대)부터 본격 시작돼 47년이 경과한 셈이다. 나는 중학교에 입학(황해도 해주동중)하면서 선친의 영향을 받아 영문학자가 되기를 꿈꾸었으나 두 선생님의 교훈과 가르침이 오늘의 내가 있게 했다. 해방 후 중학교 3학년 시절 화학선생님(홍재준, 작고)의 "우리나라의 살 길은 오로지 과학의 힘에 있다"라는 말씀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또 선생님의 열의있는 화학 수학의 개인지도로 과학의 심오함에 눈을 떴다.

월남 후 서울고등학교 2학년 시절엔 대학 2학년 수준인 응용화학(지금의 유기공업화학)까지를 마스터하면서 노벨화학상의 꿈도 꾸었다. 그 뒤 대학원 시절 지도교수이신 홍윤명교수(명예교수)께서 문하생들에게 "한 우물만을 더 깊이 팔수록 맛있는 생명수가 솟아나는 법이다"라고 말씀하시던 것을 나의 과학연구의 좌우명으로 삼고 오늘에 이르렀다.

1958년부터 연세대 화공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70년대 우리나라 중화학공업계의 고급 기술인력 양성과 기술개발 연구에 많은 공헌을 했다고 자부한다. 또 1973년 유류파동 이후 에너지 정책의 전환과 급격하게 대두된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속히 눈을 돌리어 화학공학자로서는 제일 먼저 이 분야의 우물을 파기 시작했다고 자부한다.

전국 5백여 공장을 순회하면서 폐수처리 기술개발과 설계지도, 아울러 서울시를 중심으로 하여 전국 수십 개의 쓰레기 매립지에서 쓰레기 더미와 더불어 조사 연구한 지 16년이 지나 '쓰레기박사'가 됐다. '쓰레기박사'. 이러한 별명을 처음 들었을 때에는 어색하고 좀 부끄럽기도 했으나 쓰레기에 숨겨진 진리와 과학을 탐구한 것이 우리나라의 쓰레기 정책의 기간(基幹)이 됐음을 회상할 때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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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이승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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