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밤하늘의 길잡이 쌍안경 선택법

지난달에는 주로 쌍안경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달에는 쌍안경을 구입할 때 즉석에서 할 수 있는 쌍안경 테스트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올 여름에 쌍안경으로 관측할 수 있는 대상들에 대해 몇 가지 알아보자.

먼저 쌍안경을 고를 때 즉석에서 해볼 수 있는 테스트 방법.

● 광학면의 코팅상태를 확인
쌍안경을 고를 때 제일 먼저 보는게 코팅 상태이다. 밝은 불빛이나 유리창을 대물렌즈로 반사시켜 보기 바란다. 만일 반사된 전체 색깔이 그저 맨유리에 반사시키는 것과 똑같이 보인다면 코팅이 전혀 안되어 있거나 약하게 코팅된 쌍안경이다. 멀티(양면)코팅으로 모든 면이 잘 코팅된 쌍안경이라면 반사상의 전체 색깔이 어두운 녹색(파란색이 아님)이나 어두운 자주빛을 띤다. 파란색으로 보이는 것은 잘못된 코팅이다. 코팅이 얼룩없이 균일하게 잘 되어 있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 사출동공을 점검
눈에서 반팔 거리만큼 쌍안경을 멀리해서 접안부를 바라보기 바란다. 사출동공이 보일 것이다. 사출동공이 완전히 원형으로 보이는가 확인한다. 시중에는 사출동공의 일부가 잘린 쌍안경이 상당히 많이 전시되어 있다. 주의해서 살펴볼 사항이다. 사출동공이 전체적으로 균일한 밝기인가 살펴보기 바란다. 균일한 밝기가 아니라면 프리즘에 대한 점검을 시작한다.

● 프리즘의 재질은?
Bak4로 만든 프리즘이 Bk7으로 만든 프리즘보다 우수하다. 사출동공이 사각형으로 그늘져 보인다면 이 쌍안경의 프리즘 재료는 Bk7 초자로 만든 것이다. Bak4 초자로 만든 경우라면 사출동공의 밝기는 균일하게 보인다.

● 시준을 점검(광축점검)
이것도 매우 중요한 점검 사항 중의 하나이다. 시준 점검이란 쌍안경으로 멀리 있는 물체를 보았을 때 정확히 하나로 보이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물론 팔려고 내놓은 쌍안경이라면 대부분 하나로 보이겠지만 시준이 미세하게 틀려 있는 경우가 더러 있다. 우선 쌍안경으로 멀리있는 전주나 안테나를 본다. 이제 한쪽 눈을 감고 잠시 있다가 갑자기 떠보아라. 눈을 뜬 순간에 여전히 하나로 보였다면 시준은 잘 맞아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쪽 눈을 떳을 때 물체가 순간적으로 두개로 보였다가 다시 하나로 보였다면 시준에 문제가 있는 쌍안경이다. 눈을 감지 않고 한쪽 대물렌즈를 손으로 가렸다가 떼는 방법을 테스트해도 된다. 멀리 있는 물체와 가까이 있는 물체에 대해서 테스트 해보고 하나로 보이는 쌍안경을 고르도록 한다. 시준이 어느 정도 어긋나 있어도 평상시는 하나로 보이지만 이런 쌍안경으로 오래 관측하고 있으면 눈이 아프거나 쉽게 피로해진다. 심한 경우는 두통까지 생기게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잘못된 쌍안경으로 하나로 합쳐 보이게 하려면 눈의 근육이 계속 긴장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쌍안경은 충격을 받으면 시준이 어긋나게 되므로 사용할 때는 떨어뜨리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해야한다.

● 눈거리(아이 릴리프)는 충분한가?
광고용 팸플릿을 보면 그 쌍안경의 눈거리가 얼마인지는 기본적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것만 믿지말고 직접 확인해보기 바란다. 멀리 있는 물체를 관측할 때 눈을 접안렌즈로부터 조금씩 움직여보라. 시야가 가장 넓고 선명하게 보이는 지점이 있을 것이다. 이 위치가 자기 눈에 적당한가 확인한다. 적당한 위치란 사람마다 다르므로 자기에게 맞춰 선택한다. 눈이 접안부에 붙어서는 안되고 너무 떨어져도 안된다. 안경을 끼는 사람이라면 안경을 낀 채로 점검해야 한다. 안경을 끼게되면 눈거리가 긴 것이 필요한데 최소한14mm 이상이어야 한다.

● 움직이는 부분은 원활한가
쌍안경에서 움직이는 부분이란 눈과 눈 사이의 거리를 조절하기 위한 중앙축과 초점 조절을 위해 움직이는 접안부가 있다. 이들 운동 부분이 부드럽게 움직이는지 점검한다. 너무 헐렁해도 너무 빡빡해도 좋지 않다. 적당한 저항력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 좋다. 그리스가 잘 발라져 있는지도 아울러 점검한다.

● 시야의 태양 명도를 점검
쌍안경으로 멀리있는 물체를 관측한다. 시야 중앙에 초점을 맞추었을 때 시야 주변도 선명하게 보이는가? 선명하지 않다면 시야 주변을 보면서 다시 초점 조절 나사를 앞이나 뒤로 돌려보자. 시야주변의 상이 선명해진다면 시야 중심이 다시 흐려질 것이다. 즉 시야의 중심과 주변의 초점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광시야 쌍안경에서 이런 현상이 생길 확률이 많다. 쌍안경 시야의 상은 초점을 맞추었을 때 전체가 선명하게 맞아야 한다. 그러나 초점이 틀린 정도가 심한 것이 아니라면 무시하고 사용해도 된다. 왜냐하면 초점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쌍안경을 구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 시야의 왜곡을 점검
적당히 떨어진 하늘을 가로지르는 전깃줄이나 빌딩의 직선 모서리를 쌍안경으로 관측하기 바란다. 쌍안경을 조금 움직여서 대상물(전깃줄이나 건물모서리)을 시야 주변으로 가져가보자. 아직도 직선으로 보이는가. 그렇다면 왜곡이 없는 좋은 쌍안경이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쌍안경에서는 직선 대상물이 조금이나마 볼록하게 휘게 된다. 즉 시야에 왜곡이 있는 것이다. 휘는 정도는 쌍안경마다 다르다. 천체를 관측하는데 있어서 왜곡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풍경을 보려는 경우는 주의해야 한다. 어쨌든 왜곡이 적은 것이 좋다.

● 접안부는 안정적인가
대물렌즈가 밑으로 가도록 평평한 바닥에 쌍안경을 세워 놓는다. 손바닥을 펴서 양쪽 접안렌즈에 올려놓고 적당한 힘을 주어 움직여 보아라. 접안부가 미소하게 움직인다면 상관 없으나 심하게 흔들린다면 좋지 못하다. 이런 쌍안경은 시간이 지나면 초점 조절 운동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광축도 틀어지게 된다.

● 삼각대에 고정시킬 수 있도록 되어 있는가
천체관측을 위해서는 쌍안경을 삼각대에 부착하여 관측하는 것이 요구된다. 특해 배율이 10배를 넘는 경우에는 필수적이다. 따라서 쌍안경을 카메라 삼각대에 부착시킬 수 있도록 되어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천문용으로 판매되는 대부분의 쌍안경에는 이것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쌍안경의 중앙추에 연결되어 사용하는 L자 모양의 고정쇠가 있는데 쌍안경을 구입할 때 이 고정쇠를 필히 확인해야 한다. 고정쇠에는 카메라 삼각대의 나사와 맞물릴 수 있도록 1/4-20 크기의 나사산이 나있다.

● 기타
접안렌즈에는 연질의 고무로 된 아이 컵이 있으면 좋다.
쌍안경은 굳이 방수형일 필요는 없지만 이왕이면 방수형이면 좋다.
잡기 좋도록 몸체에 부드러운 고무나 까칠한 고무가 입혀져 있으면 좋다.
 

M27. 행성상성운중 가장 보기쉬운 대상중의 하나인 아령성운
 

1994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 진로 추천

  • 천문학
  • 광학공학
  • 환경학·환경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