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빛에 포함된 자외선은 피부에 닿으면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 야외에서 활동할 기회가 많아진 여름, 자외선의 영향과 이를 막는 대책을 알아본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은 태양광선의 혜택을 입고 살아가고 있다. 그 빛에 의해 대기 온도가 적절히 유지되고 식물은 광합성을 하며 동물들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이렇듯 햇빛은 지상의 모든 생명체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요소지만 그 빛중 특히 자외선이 인체에 직접 닿을 때는 각종 유해한 작용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산이나 바다 여행으로 피부가 노출될 빈도가 많은 여름철을 만나, 햇빛 중 자외선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과 그 대책을 알아보자.
자외선 누적량이 피부노화 정도 결정한다
지구 생성 초기에는 태양광선에 노출되면 모든 생물이 죽어버리기 때문에 생물이 살 수 없었던 시기가 있었다.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성층권 오존층이 없어 태양광선으로부터 방출되는 갖가지 유해광선들이 오존층과 대기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대부분 지상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태양광선도 피부나 눈에 직접 닿으면 그 시간수에 비례하여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원자력 발전이 인류생활에 크게 공헌하지만 그 방사선에 직접 노출되면 해로운 것처럼, 태양광선도 없어서는 안될 귀한 존재지만 피부에 장기간 쪼일 때 유해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태양은 주로 수소와 헬륨의 두 원소로 구성돼 있는 기체 덩어리로 중앙부 온도는 약 1천6백만℃나 된다. 이러한 높은 온도에서는 전자들이 원자의 핵으로부터 이탈하게 되므로 분자도 원자도 존재하지 않고 자유전자와 원자핵의 혼합물로 존재하게 된다. 이를 '플라즈마'라 한다.
이러한 특수상황에서는 가벼운 원소의 원자핵이 서로 결합하여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이 때 에너지가 빛, 즉 복사선인 전자기 스펙트럼으로 방출된다.
태양광선은 전자파(표1)의 일종으로 지표에 도달하는 태양광선은 약 3백nm 파장 이상의 자외선과 가시광선 그리고 적외선이다. 태양광선의 약 60%는 적외선, 37%는 가시광선, 나머지 3% 정도가 자외선 영역이다. 뉴턴은 가시광선이 무지개와 같이 적색으로부터 보라색까지의 스펙트럼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광물리학적 광화학적 광생물학적 작용이 다르기 때문에 다시 ABC로 구별돼 불리는 경우가 많다.
자외선 C는 피부암 등 인체에 극히 유해한 영향을 끼치나 다행히도 지상의 오존층에 흡수돼 지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 A와 B도 상당한 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장기간 노출될 때는 피부에 축적 효과를 나타내 서서히 유해한 작용을 나타내게 된다.
1980년대부터 미국 피부과학회에서는 피부노화와 주름살의 주원인이 지나친 태양광선 노출로 인한 조로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이미 1978년 미국 FDA(식품의약국)는 '지나친 태양광선 노출은 기미 주근깨 주름 등 피부노화를 촉진시키고 피부암을 일으킨다'고 발표한 바 있다.
피부가 노화되고 악성으로 변할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 살아온 동안 총 얼마만큼의 자외선을 받았는가의 누적양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정도로 자외선은 피부에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햇빛을 받지 않은 속살이 깨끗하고 탄력이 있다는 점만 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
암발생 3분의 1이 피부암
인간에게 발생되는 암중 3분의 1이 피부암이며 피부암을 유발하는 첫째 원인이 태양광선이다. 미국에는 적어도 1년에 60만명의 피부암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태양광선에 의해 유발되는 피부 질환은 급성부터 만성까지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화상, 일광 알레르기, 기미, 노인성 흑자(일광 흑자), 주근깨, 목덜미 능형피부, 광선구순염, 다형광발진, 기저세포암, 편평상피세포암, 악성 흑색종, 만성 광선피부염, 결절 탄력섬유증 등 무수히 많다.
하루에 방출되는 자외선 양의 75% 정도가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나오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이 시간대에는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일반 자외선 차단제나 건물 유리창은 자외선 B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으나 자외선 A는 막을 수 없다.
의복은 가장 확실한 자외선 차단방법이다. 외출시에는 긴팔 상의와 모자, 해변에서는 비치가운 착용 등으로 90% 이상의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
현대문명의 부산물로 냉장고의 냉매, 각종 화장품에 사용되는 스프레이용 가스, 자동차 배기가스 등이 성층권의 오존층을 파괴하여 현재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는 이와 같은 환경공해로 인한 오존층 감소가 피부암 발생률 증가와 비례하는 것으로 학회에 보고하고 있다.
바야흐로 환경보호가 사람을 보호해준다는 표어가 피부로 느껴지는 시점이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개인적 대책도 중요하겠지만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전사회적 노력도 절실히 요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