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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테리아 이용, 화학무기 폐기한다

미군 당국, 바이오엔지니어링 센터 건립 예정


이라크의 겨자가스 살포로 온몸에 수포가 발생한 쿠르드족
 

인류가 만든 최악의 발명품으로 불리는 화학무기의 폐기방식을 둘러싸고 미 육군과 국민간에 벌어졌던 신경전이 바이오테크놀로지에 의해 해결될 전망이다. 미 육군은 화학무기 폐기 협정에 의해 국내 8곳과 태평양의 환초(環礁)지대에 저장된 화학무기의 재료를 없애는 방법으로 이를 태우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화학물질을 불에 태우기 위해서는 고열의 소각로가 무기가 저장된 각 지역마다 세워져야 하며 이는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반발을 일으켰다.

그런데 최근 시카코 일리노이 대학의 연구자인 아난다 샤크로바티는 화학물질을 분해하는 특이한 식성을 가진 박데리아(미세조직물)를 발견했다. 대표적인 수포작용제인 겨자가스는 기름기 섞인 액체의 형태를 지니고 있는데, 근착 뉴 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이 박테리아는 이를 게걸스럽게 먹어치울 뿐만아니라 사린과 같은 신경작용제의 독성을 '무장해제' 시켜 효소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SH-18이라 명명된 이 미세조직물은 화학물질에 직접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겨자가스 구성물질을 물에 용해할 때 발생하는 성분인 티오디글리콜을 먹음으로써 작동한다.

아직은 실험실 범위에서만 한정적으로 실시된 이 연구가 좀더 구체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박테리아를 산업 수준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 여부가 판가름나야 한다. 한편 미군 당국은 이 미세조직물을 증식시킬 바이오엔지니어링 센터를 메릴렌드에 세워 이후의 테스트를 시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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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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