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양대기국과 지질조사소, 일본 도쿄대학해양연구소 등이 참가한 국제공동조사에 의해 동태평양에서 팽창하는 거대 열수플룸(熱水plum, 뜨거운 물에 의해 생성되는 물덩어리)군이 발견됐다. 해령과 해팽은 해저에서 솟은 산맥으로 새로운 해양저플레이트가 형성되는 장소. 동태평양 해팽은 수심 약 2천5백m에 존재한다. 멕시코 남서쪽으로부터 남극해역까지 서경 1백 10도 부근의 태평양을 남북으로 횡단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93년 11월23일부터 38일간 남위 10-20도 부근에서 시행됐다(지도내의 동그라미). 이 부근의 해양저 확대속도는 1년에 15-20㎝로 세계 최고속, 온도계와 탁도계, 미량금속분석 등이 동원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관측해역의 70% 이상이 거대한 열수플룸으로 뒤덮여 있는 것이 발견됐다. 일반 해역의 수준은 30% 이므로 이 해역에서의 열수활동은 대단히 활발한 셈이다. 이 열수플룸 중에는 이산화탄소나 메탄가스 등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가스와 구리나 아연 등의 금속도 다량으로 포함돼 있는 것이 밝혀졌다.
열수활동은 바닷물이 해저 암석의 갈라진 틈으로 들어가 마그마에 의해 고온으로 가열되어져 다시 분출되는 현상. 분출공 주변에는 금속광물이 풍부하기 때문에 수광산으로 주목되기도 한다. 또한 이 풍부한 자원을 기반으로 독특한 생물들이 특이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열수활동은 지구내부로부터 지표면으로의 물질수송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5년 동안 이 부분의 열수활동이 조사되면 지구 내부에서 표층으로의 물질이동 현상이 상당 부분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