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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기록 장치의 총아 캠코더

손떨리 보정기술로 선명한 화면 구현

아름다운 장면, 기억할 만한 일을 오래 간직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정지된 화면만을 제공하는 사진에 멈추지 않고 VTR을 만들어 냈다. 이 VTR은 다시 카메라와 합쳐져 캠코더로 변신, 인간에게 새로운 영상감각을 제공하고 있다.

카메라 기능으로 촬영한 후 내장된 레코드를 통해 녹화, 재생 할 수 있는 제품인 캠코더는 카메라와 레코더의 합성어다. '카메라 일체형 VTR'로 불리는 캠코더는 기능면으로 볼 때 비디오카메라와 VTR을 결합시킨 것에 불과하지만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영상 감각을 심어 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획기적인 발명품임에 틀림없다.

이 '신비한 기계'는 지난 84년 1월 일본의 JVC사가 VHS-C(콤팩트형) 방식을 개발한 이래 이듬해 소니사에 의해 8㎜ 방식이 개발되고 마쓰시다가 다시 VHS 방식을 개발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경쟁이 시작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캠코더의 개발 역사는 간단히 말해 고기능 고화질 초경량의 추구로 요약된다. 굳이 시기를 구분해 살펴 보자면 80년대 말까지는 대략 Hi-8 방식과 S-VHS-C 방식, 수평 해상도 4백선 이상의 고화질 기술이 관심이었고 90년대부터는 주로 초경량과 고기능화 위주로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초소형 경량화 기술은 캠코더 부품의 소형화와 함께 인쇄 회로기판의 다층화로 손바닥만한 크기에 5백g 대의 무게를 가진 제품을 탄생시켰다.

캠코더는 규격에 따라 크게 테이프의 폭이 8㎜인 8㎜와 0.5인치인 VHS로 나뉜다. 8㎜는 수평해상도 2백40선인 일반화질과 수평해상도 4백선 이상의 고화질인 Hi-8로 다시 나뉘고 VHS도 수평해상도 2백 40선의 일반화질 (VHS)과 수평해상도 4백선 이상의 고화질 S-VHS로 나눌 수 있다.
 

캠코더의 구조
 

식물 성장과정도 촬영가능

현재 주목받고 있는 캠코더 신기술은 크게 손떨림 보정기술, 디지털 신호처리 기술, 컬러 뷰 파인더 기술의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손떨림 보정기술이란 초소형 초경량화에 따라 촬영시 일어나는 손떨림을 센서를 이용해 잡아주는 기술이다. 캠코더의 사용 목적이 움직이는 물체를 기록하는 것에 있으므로 대상물을 좇아가 촬영하는 중 발생하는 손떨림은 필연적인 현상이다. 이러한 손떨림을 프리즘을 이용, 화상의 떨림을 광학적으로 보정해 화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가능하다.

프리즘은 2배의 평행 평면 광학 글라스와 특수 필름으로 만든 볼록한 형태로 구성돼 있으며 내부공간에는 고굴절률의 액체를 투입했다. 이는 손떨림 상태에 따라 볼록한 부분을 압축 또는 신장시켜 프리즘의 정각을 자유롭게 변화 하도록 해 떨림이 없는 화상을 실현한다. 그 과정은 손떨림이 발생하면 떨림량에 대응하는 수평 수직의 2개 떨림 센서로부터 나온 출력을 처리한 후 프리즘 구동장치에 전달한다. 이 입력에 대응해 프리즘의 정각을 변화시켜 손떨림을 보정하는 것이다.

광학식 손떨림 보정은 전자식 손떨림 보정에 비해 화면과 화각에 큰 변화가 없으며, 떨림 주파수를 감지해 이 주파수에 대응하는 최적의 진동 보정을 발휘하기 때문에 손으로 지지해 촬영할 때의 낮은 주파수(5㎐)부터 자동차 위에서 촬영시의 고주파수 (15㎐)까지 광대역으로 보정 효과 발휘한다.

한편 디지털 신호 처리 기술은 카메라의 신호 처리를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로 변경한 것이다. 이 기술은 광학 8배 줌을 디지털로 처리, 16배 24배 등으로 확장해 원거리에 있는 대상도 촬영이 가능하도록 하지만 디지털 줌을 사용 할 때 화질이 50% 정도 떨어진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컬러 뷰 파인더 기술은 촬영자가 대상을 확인하는 장치인 뷰파인더를 기존의 흑백에서 컬러로 변경해 보다 생동감 넘치는 화면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이들 기술은 이미 일본의 소니나 JVC 등에서는 기술이 채용된 제품이 나오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컬러 뷰 파인더 기술을 적용한 제품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손떨림 방지기술과 디지털 신호처리 기술은 국내에서 아직 개발단계에 머물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 캠코더를 사용하고 있는 이들의 용도는 자녀의 성장을 기록하는 것에서부터 가족 행사나 운동회 등 다양하다. 하지만 사용자들 대부분은 캠코더 촬영이 복잡하다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어 기본 촬영법만을 사용하는데 그치고 있다.

물론 초보자들이라면 캠코더의 포커스나 셔터 스피드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는'자동(auto) 기능'을 이용해 무난히 촬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응용 촬영법을 조금만 익히면 활용 범위를 크게 넓힐 수 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제품 중에는 30초 1분 3분 5분의 간격마다 1초씩 녹화할 수 있는 간격촬영 기능을 가진 것도 있는데, 이를 이용하면 식물의 성장과정이나 일출처럼 난이도 높은 촬영도 훌륭히 해낼 수 있다. 또 자동기능으로 표현하지 못한 화면의 질감을 6가지 모드로 표현하는 '프로그램 기능'이나 다양한 화면 연출이 가능한 '타이틀 기능'등도 익혀 두면 유용한 기법이다.

캠코더의 활용범위는 촬영자의 관심 정도에 따라 얼마든지 영역을 넓혀갈 수 있으며 사용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따라서 새로운 신기술의 개발 방향도 고기능의 추구와 함께 조작이 간단한 '이지컨트롤'(easy control) 방식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누구나 쉽게 촬영 편집 보관할 수 있는 캠코더는 단순기록 뿐만아니라 영상창작을 대중화하고 있어 우리 생활 곳곳에 문화적 변화를 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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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김형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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